우리대학 홈페이지(www.konkuk.ac.kr) 첫 화면에 전임교수 전체의 연구업적을 조회할 수 있는 ‘연구업적 현황조회’란이 지난 11월 초순 신설됐다. 대학본부는 △연구교류 활성화 △학술정보 교환을 목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으나, 교수협의회(교협)는 아무 논의 없이 교수들이 민감해 할 정보를 노출시켰다고 반발하고 있다.

연구업적 현황조회란은 우리대학 전체 전임교수의 △정기학술지논문 △저서(단행본) △특허 △전시발표및창작물 내역을 열람할 수 있게 돼 있다. 학과 혹은 성명을 검색해 해당 전임교수의 연구업적을 볼 수 있고, 주제어 검색으로 관련 연구업적을 검색할 수 있다. 우리대학 홈페이지에서 접속한 모든 사람에게 그대로 공개돼 검색할 수 있다.

교수협의회에서는 본 제도에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아무 협의도 없이 교수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모든 사람에게 공개했다는 것이 그 요지다. 교협 장영백(중문ㆍ교수) 회장은 “학내 구성원도 아닌 모든 사람에게 교수들의 민감한 부분을 노출시킨 것은 잘못”이라며 “우리대학 포털 등을 이용해 우리대학 구성원만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협은 김진규 총장 신임투표를 진행 중이다. 전체 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 서신에는 교협이 이전에 대학본부에 연구업적 현황조회란을 없앨 것을 요구했으나, 본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돼 있다. 일각에서는 교수연구업적평가 논쟁과 연구업적 현황조회란이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5년마다 진행하여 각 부서 및 학과마다 배포하는 ‘연구업적집’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한 것이며, 올해 초부터 예산을 배정받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담당부서인 산학협력단 연구지원팀 양경모 팀장은 “모든 학내 구성원과 연구자 간 정보공유 활성화를 위해 만든 것일 뿐 그 외에 다른 이유는 없다”며 “홈페이지 건도 연구업적집 5집 발간사업 초기부터 계획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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