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진정한 소통의 시작이 본지 사태 해결의 지름길
건대신문사 | 승인 2011.12.14 22:46

지난 10월 7일 시작된 <건대신문> 정간이 한 달이 다 되도록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각종 언론에서 보도가 발표되고, 학내외 구성원들의 성명서가 게시판에 붙는 등 우려가 높아만 간다. 이렇게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으로 누를 끼치는 지금의 상황은 하루빨리 해결돼야 한다. 건대신문사 기자들은 전체 독자들에게 깊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 이 순간도 독자들을 위해 편집권을 수복하고 신문사를 정상화 하는 데에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간 사태를 끝내기 위해서는 건대신문사 구성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도록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자들은 일관되게 편집권 억압의 소지가 있는 「KU미디어규정」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이기에 기자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편집권은 보장돼야 하고, 그것을 억압하는 상식 밖의 규정을 없애는 것은 응당 민주주의 사회의 구성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이다. 기자들은 이 같은 상식의 선에서, 지금의 주간교수를 비롯해 그 어떤 누구라도 이 규정을 빌미로 편집권을 억압할 소지를 없애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언론을 통해 나타나는 정동우 주간교수의 태도에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정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 신문은 총학생회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총장이 발행인, 주간이 편집인으로 참여해 정부에 정식 등록하는 매체"라며 "편집권과 함께 기사에 대한 책임도 학교가 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건대신문>이 학생 뿐 아니라 법인과 교직원, 동문 등을 모두 상대로 하기 때문에 다 같이 협력해서 만들어야 한다“며 ”학생들이 대학 언론의 자유만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대한 책임과 편집권도 학교에 있으며, 학생들의 언론의 자유만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주장은 그 어떤 근거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첫째로, ‘학생기자에게 편집권이 있으면 학생 편향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그 반대의 상황이 불러오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주간교수의 주장대로라면, 대학본부가 임명한 주간교수에게 전적으로 편집권이 있을 때는 대학본부에 편향적인 기사가 될 우려가 높다는 것도 합당하다. 더욱이 이런 우려 때문에 기자들의 ‘기본권’인 언론의 자유를 통제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주장이다. 학생기자도 엄연히 기자이고, <건대신문>은 언론이기 때문에 직접 취재를 하며 사건을 보고 기록한 기자들이 편집권을 가져야 공정할 수 있다.

둘째로, 상황 자체를 왜곡되게 인식하고 있다. 기자들이 마치 주간교수의 말을 무시하고 ‘총학생회 신문’인 양 학생들만을 위해 신문을 만들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인터넷 <건대신문> 팝콘(www.popkon.net)에 들어가면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기자들은 언론인으로서 응당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가치판단을 통해 공정한 기사를 써야 하고, <건대신문> 기자들은 그렇게 하고 있었다. 총학생회는 물론 전체 학생사회, 교수사회, 동문회도 많은 취재원을 만나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비판해야 할 땐 비판해왔다.

더욱이 정 교수가 내세운 근거대로, 다 같이 협력하고 소통하며 기사의 방향에 대해 토론했더라면 이런 주장은 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이를 구속하는 것은 오히려 기사의 질을 악화시키고 편향되게 할 뿐이다. 어떤 사안, 소재에 대해 사람마다 다양한 입장과 의견이 있음은 당연하다. 이를 골고루 존중해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며, 공정한 기사를 위해 더 효율적이다. 그것이 곧 기자들의 편집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기자들과 주간교수가 소통하고 서로 존중하면 학교의 입장은 물론 학내 3주체의 입장이 보다 공정히 실릴 것이다. 기자들도 그것을 진심으로 바랬고 지금도 그렇다. 지금까지 기사를 쓰며 정 교수의 입장에 동의해 스스로 기사를 고친 적도 수차례 있다. 오히려 정 교수가 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밀어붙였기 때문에 대립하고 파행에 이른다.

이 같은 정 교수의 주장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그의 입장이 기자들을 만난 1년 반의 시간동안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기자들은 정 교수의 부임 이후 그동안 대화를 통해 대학언론의 방향에 대한 서로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고 무엇이 옳은지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정 교수는 그동안 기자들의 입장을 일축하며 소통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들은 정 교수가 한 대학의 교수로서, 지성인이니 기자들의 말을 조금이라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믿었었다. 그러나 「KU미디어규정」을 들어 편집권을 본격적으로 침해하고, 언론보도를 통해 잘못된 입장을 당당히 밝히는 정동우 교수의 모습에서 그동안 기자들이 들인 노력과 시간이 어떤 의미가 있었던지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이렇듯 정 교수의 입장이 이렇게 된 원인도, 사태가 발생한 원인도, 해결되지 않은 원인도 견고하기 그지없는 그의 ‘소통 의지 부재’가 만든 것이다. 즉, 지금 「KU미디어규정」의 개정을 비롯해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최선책은 정동우 교수가 기자들과 소통을 시작하는 것이다. 정동우 주간교수는 지금의 <건대신문> 정간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마음을 열고, 자신의 ‘경험’에 대한 권위적인 자세를 깨고 진정한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 기자들은 1년 반 동안 항상 그랬듯이 지금도 언제나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

건대신문사  kkpress@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건국대학교 건대신문사
0502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5층 건대신문사
대표전화 : 02-450-3913  |  팩스 : 02-457-3963  |  창간년월일: 1955년 7월 16일  |  센터장 : 김동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규
Copyright © 2019 건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