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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는 관심을 먹고 자란다
이호연 기자 | 승인 2011.12.15 16:22

모든 일은 ‘그 일을 하겠다고 내린 결정’ 이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다. 작게는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부터 크게는 나라의 정책을 결정하는 일까지, 매 순간 우리는 끊임없이 어떤 행동을 할지 판단하고 결정해야한다.

순간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그 중요성을 잘 잊어버리긴 하지만, ‘바른 판단을 한다’는 것이 무척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정보와 사건 속에서 바른 판단을 하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특히 그 일이 사회 사안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판단과 결정과 행동은 개인의 몫이지만, 때로 그것은 단순히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 이상의 결과를 불러온다. 그래서 옳은 판단을 위해 우리는 무엇보다 사안에 대해 ‘잘’ 알아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가?’ 란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취재 차 FTA 반대 ‘나는 꼼수다’ 콘서트에 갔을 때였다. 다정히 손잡고 있는 대학생 커플부터 어린 아이를 담요로 꽁꽁 싸매고 유모차 끌고 나온 아주머니들, 머리 희끗한 할아버지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광장에 나와 웃고 즐겼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내심 놀랐던 기자에 비해 그들은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지 못함에 아쉬워하고 있었다. 콘서트에서 만난 박정섭(34)씨는 이렇게 말했다.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해요. 친구들한테 같이 가자고 하면 너무 춥다거나 내일 출근을 해야 한다는 등의 현실적인 문제들, 자기 당장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오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런 걸 보면 많이 안타깝죠.”

FTA 관련 인터뷰를 요청했던 농민 분이 하신 말씀도 있다. “FTA 문제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이, 정작 FTA에 대해 전혀 몰라서 농민들이 직접 관련 자료를 만들었어요.” 누구보다 사안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정보를 대중에게 알려줘야 할 기자들이 이런 말을 듣는다. 같은 ‘기자’라는 직함을 가진 사람으로서 나는 과연 이 말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을까, 때아닌 반성도 해본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관심마저도 힘들고 바쁘다는 이유로 잊어버리고 사는 지금, 우리는 너무 자신 이외의 것에 대한 관심이 무뎌져 있는 것은 아닐까. 관심을 가지는 순간 그 결과는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좀 더 관심 좀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뻔한 다짐의 중요성을 느끼는 때다.

이호연 기자  pineblue@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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