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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학기 수업 여전히 문제 투성이
김용식, 이호연 기자 | 승인 2012.01.02 16:01

2011학년도 정규학기가 마무리되고 계절학기도 반 이상이 지났다. 지난해 계절학기 등록금이 평균 6.5%나 인상됐지만 여전히 학우들은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우들은 △비싼 수업료 △전공 및 다양한 교양강의의 부족 △ 강의 평가의 부재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정규학기 등록금보다 높은 인상률, 학생들에게는 부담

지난 해 우리대학의 정규학기 등록금 인상률은 4.7%였다. 계절학기 등록금 인상률은 13.3%에 달해 이를 훨씬 웃돌았다. 이번 겨울학기 우리대학 계절학기 등록금은 인상률을 반영한 8만 5천원이다. 대부분의 대학들도 이와 비슷한 선을 유지하고 있다. 홍익대 8만원, 한양대 8만 7천원, 중앙대 9만 원 등이다. ‘등록금넷’에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1년 계절학기 1학점당 평균 등록금은 84,256원(2010년 평균은 82,646원)으로 9만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대학생들은 입을 모아 비싼 수업료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명민혁(한양대ㆍ경영4) 학생은 “수업에 대한 만족도와는 별개로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다”며 “2학점을 듣는데 17만 원가량이나 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동국대에 재학 중인 한 익명의 학생은 “가격대비 만족도를 점수로 표현하자면 1점을 주고 싶다”며 “계절학기 등록금은 정규학기 외의 추가비용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더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학생들의 고충을 알아줄 것을 호소했다.

 

   
▲ 계절학기 수업에 나온 학생들이 계절수업을 듣고 있다. ⓒ건대신문사

전공수업은 정규학기 때만 들어라?

필요하기 때문에 빡빡한 일정을 감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설되는 강좌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원하는 수업을 마음껏 들을 수 없다.

우리대학의 경우 전공 수업이 개설되는 학과는 경영대, 상경대 등 학생 수가 많은 단과대뿐이다. 법과대 한 익명의 학우는 “전공수업이 꼭 개설됐으면 한다”며 “로스쿨이 생기면서 정규학기에 전공수업이 줄었는데 계절학기에도 개설이 안 돼 졸업을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교무처 스마트교육혁신팀 이우광 팀장은 “전공 수업 수가 적은 것은 당연하다”며 “방학동안 하는 수업에서 학생들의 수요를 모으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학우들이 원하는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개설되지 않는 전공수업의 경우에는 “교수나 강사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런 사정은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다. 홍익대학교는 계절학기에 계설되는 수업 중 전공과목의 비율이 5~6% 정도이며, 한양대도 132개 강좌 중 34개로 전체 강좌의 4분의 1 수준이다. 교양강의도 매우 기본적인 수업만 개설되는 경우가 많다. 김연식(홍익대ㆍ동양화4) 학생은 “과목이 개설될 때 매번 같은 과목만 열린다”며 “다양한 전공 및 교양수업이 개설돼 계절학기 중에는 다양한 수업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류정호(무역학부4) 학생도 “교수님을 구할 수 있는 과목 위주로 수업을 개설하는 것이 문제”라며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과목을 구성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계절수업은 수업이 아닌가요?

계절학기 수업은 정규학기와 다름없이 진행되지만 우리대학을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은 계절학기 강의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우광 팀장은 “계절학기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강의평가를 시행하게 되면 참여도가 낮을 가능성이 많다”며 “오히려 학생들도 강의평가를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청한 우리대학 졸업생은 “강의평가는 당연히 지켜져야 할 학생의 권리”라며 “학우들이 힘들어 할 것이라는 이유로 시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강의평가는 수업이 진행된 데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불편사항을 시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절차가 없다보니 학생들의 불만은 계속 쌓여만 가는 상태다. 실제로 각 대학에서는 학생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강의평가를 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할 뿐이었다.

계절학기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해결책은

먼저 비싼 계절학기 등록금의 경우 각각 책정된 금액에 대해 정확한 산출근거를 알아 볼 필요가 있다. 등록금넷에서는 △계절학기 등록금도 등록금 심의위원회에서 철저히 심의할 것 △등록금 인상률 상한제를 어기고 계절학기 등록금을 책정한 곳은 교육당국에서 확실하게 시정조치를 내릴 것 등을 개선책으로 내놓기도 했다. 또한 참여연대 이선희 간사는 “계절학기 등록금은 정규학기 등록금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궁극적으로는 전체적인 등록금 인하와 연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공 및 다양한 교양강의가 부족하다는 문제점은 대학 간 계절수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이우광 팀장은 “다음 계절학기부터 한양대 사이버 강의 15개를 들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계절학기 수업을 개선해 나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계절학기 강의평가 시행의 경우 한양대학교가 좋은 예시가 될 수 있다. 한양대학교에서는 4주 간 진행되는 계절학기 기간 중 3주차부터 4주차까지 약 10일간 강의평가를 진행한다. 한양대 계절학기 담당자는 “학생들에게 강의평가를 하도록 독려해 전체 참여도는 95%정도 된다”며 “이렇게 할 경우 충분히 정규학기처럼 시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용식, 이호연 기자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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