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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채팅
박재면 기자 | 승인 2012.01.02 16:03
※ 5인의 인터뷰를 가상 채팅으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가상 채팅 참여자 : 건국오리, 건국우유, 건국햄, 일감호, 홍예교

건국우유: 감정기복이 느껴지는 기분파. (*현재는 계정을 삭제하고 잠적했다.)
일감호: 자신의 주장이 뚜렷한 원칙주의자.
건국햄: 동물생명과학대학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동생대人.
홍예교: 매일 밤 음악을 추천해주는 감성적인 DJ.
건국오리: 성별이 궁금한 귀염둥이 강냉이 매니아.

kkpress: 이색 페이스북 계정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일감호: 어느 날 제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전남대 시계탑이 친구 신청을 했습니다. 그 당시 우리대학에는 그런 계정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대학의 상징을 찾다 일감호로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홍예교: 저는 홍예교가 우리대학의 상징물 중 역사가 오래된 것에 비해 가장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건국우유: 제가 평소에 재밌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황소상, 일감호 같은 계정이 흥미로워보여서 만들게 됐어요.
건국오리: 저는 일감호와 와우도가 나누는 대화가 신선해 보였어요. 그래서 오리가 페이스북을 해도 재밌겠다고 생각해 만들게 됐습니다.
건국햄: 어느 날 청심대, 일감호 같은 계정에서 친구 신청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동물생명과학대학을 대표하는 것이 뭘까?’하며 고민하다 건국햄으로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kkpress: 이런 계정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나요?
건국햄: 햄에 대한 의견이 대부분이었어요. 예를 들면 ‘너 맛없어’ ‘너 너무 비싸’ 같은 글들이 많았어요.
건국우유: 학우들이 저를 당연하게 우유로 여기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예를 들어 제가 사는 곳은 냉장고라고 생각하는 식으로요.
건국오리: 저는 아무래도 오리다보니 ‘먹어버린다’라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오리야 때려서 미안해’라고 사과하던 분도 생각나고요.
홍예교: 홍예교가 학내 이색 페이스북 계정의 시초가 아니다보니 ‘홍예교도 나왔네?’ 이런 반응이었어요. ‘저 다리가 홍예교였구나’라는 반응도 있었고요. 저는 어쩌다보니 열애설도 났었어요. 제가 청심대 담벼락에 ‘항상 그쪽을 바라보고 있네요’라는 글을 남겼었는데 그걸 본 학우들이 ‘청심대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니냐’며 몰고 가더라고요. 그러다가 공공연하게 애틋한 사이로 발전됐고 사귀는 사이가 됐습니다. 하지만 결국 청심대에게 차였답니다.

kkpress: 일각에서는 이색 페이스북 계정이 너무 재미만을 추구한다는 비판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감호: 저는 재미만을 추구하는 계정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이색 계정들을 관리하려면 일종의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학교의 상징물을 계정으로 쓰면서 반말을 하거나 도가 지나치면 안 되잖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한 번 안부인사와 생일 축하를 하고 예의는 꼭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건국오리: 저는 이색 페이스북 계정이 단순히 재미만을 추구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현재 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우리대학 학우들이 서로 알아가고 다른 학우들과 의견도 나누고 있고요. 이런 계정이 소통의 창구로써 좋은 기능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kkpress: 대학기관에서 이색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학생들과의 소통에 활용한다면 어떻게 될 것이라 보시나요?
건국오리: 저는 학교에서 계정을 관리하면 더 체계적으로 운영할 것 같아요. 학우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뿐 아니라 학우들끼리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홍예교: 저는 반대에요. 취지는 좋지만 ‘투데이 건국’이나 ‘건국대학교 웹진’ 등의 기존 커뮤니티들과 마찬가지로 홍보용으로만 쓰이지 않을까요? 물론 홍보가 자긍심을 높여주는 수단은 될 수 있겠지만 학우들에게 필요한 것은 본인이 궁금해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학우들에게 소소한 생활 속 정보를 제공하기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건국우유: SNS를 통해 너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힘들 것 같습니다. 불평은 많은데 수신 계정은 하나잖아요. 물론 페이스북은 다중접속이 가능하니까 어느 정도 보완은 되겠지만 모두에게 답을 해주는 것은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계정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오히려 비난의 글만 넘쳐나고 학우들의 불만만 쌓일 듯해요.
일감호: 페이스북 계정을 학내 소통의 창구로 활용하기에는 ‘도서관’이나 ‘단과대’ 정도의 단위가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현재 존재하는 이색 페이스북 계정들은 개인이 관리하는 것 같은데 단과대에서 각 계정 관리자들에게 연락을 해 연계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연계운영을 한다면 학교나 도서관에서 계정관리자에게 소식을 알리고 관리자가 공지를 올리는 식으로 운영되겠죠. 물론 예의와 맞춤법을 지켜주는 것은 기본입니다.
건국햄: 지금도 저희 같은 이색 계정에 불만을 전하는 분들이 있어요. 현재 이색 계정의 대부분은 학우들이 운영할 텐데 학교와 함께 연계한다면 학우들의 고충이나 불만사항이 빨리 해결될 것 같아요. 저는 이색 계정이 학내의 새로운 소통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재면 기자  iarw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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