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을 명백히 밝힐 것 요구

지난 12일 이른 10시 반, 서울 시청 앞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민주주의 이념의 근간을 뒤흔들고 국민들을 농락하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제목의 건국대 시국선언이 있었다.

 

ⓒ김현우 기자

 

시국선언엔 △정치대 학생회 △문과대 학생회 △청년건대 △다함께 건국대 모임과 단과대 동아리 △길동무 △라온제나 △소리터 및 동문회 그루터기 △Sequence △어울림 △한백 의 여러 단위들이 참가했다.

선언문에서 시국선언 참가자들은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나 일어났을 법한 일이다”며 이 사건을 규정했고 “더 이상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4.19 혁명 당시 건국대학교 선배들과 부모님들도 목숨을 걸고 싸웠다”며 “그 당시 건국대 선배들이 시국선언을 했던 이곳 구 대법원 건물 근처에 후배들이 다시 모였다”고 말했다.

 

▲ 정치대 김진겸 회장이 시국선언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참가자들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된 국가기관 개입 의혹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해명 △특검 구성 및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 △사건 범죄자에 대한 공정한 처벌을 요구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박준상(전자공학87) 동문은 “평소에 선관위 디도스 사태에 관심이 있었고 소리터 후배가 시국선언을 한다고 알려줬다”며 “지금의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참여했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김무석(수의ㆍ수의예휴) 학우는 “건국대학교의 시국선언은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시국선언과 관련된 내용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온라인 서명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화여대 동문 및 학생 단위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우 기자

 

건국대 시국선언 직후 이화여대 시국선언이 있었다. 이화여대 시국선언에는 △이화민주동문회 △이화여대 총학생회 △이화여대 동아리연합회 △이화여대 대학원학생회 등 17개 단위가 참석했다.

두 대학의 시국선언을 모두 지켜보던 60대 시민 이용우씨는 “현재 우리나라의 문제가 많다”며 “젊은이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 시국 선언문 전문

민주주의 이념의 근간을 뒤흔들고 국민들을 농락하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나 일어났을 법한 일이 21세기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다. 노동자, 서민, 그리고 우리 대학생의 피고름으로 지난 임기를 연명해온 이명박 정권이 도를 넘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정의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며, 그 어떤 것보다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한다. 그러나 지난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다름 아닌 정부 여당은 선거부정행위를 자행하며 민주주의와 정의의 이념을 뒤흔들고 국민들을 농락했다.

더불어 청와대 행정관을 넘어 국정원, 선관위가 이 사건에 개입되어 있을 것이라는 정황이 연일 속출하고 있다. 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지켜내야 할 국가기관이 권력에 눈이 멀어 대국민 사기 범죄와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의심되는 이 정국을 우리는 더 이상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지난한 역사의 굴곡에서 수많은 선배들과 부모님들이 목숨을 걸고 피로써 만들어온 것이다.

우리 건국대학교 구성원들에겐 선배들이 목숨을 던지며 싸운 4월 19일 그날의 정신이 생생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바로 그날, 우리의 선배들이 시국의 위기를 세상에 경고했던 구 대법원 건물 근처 바로 이곳, 덕수궁 대한문에서 지금 우리 건국대학교 학우ㆍ동문과 구성원 일동은 다시금 모였다.

여기에 모인 우리는 아래의 사항을 결연히 요구한다.

1. 이번 선관위 DDos 공격 사건과 청와대, 국정원 등 국가기관 개입 의혹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일말의 남김없이 명명백백히 밝혀라!

1. 정부 여당은 특검 요구를 조속히 수용하고,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철저한 특검 수사를 통 해 국민들 앞에 진실을 밝혀라!

1.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정부 여당은 사건 은폐․축소 시도를 중단하고, 공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라!

지난 5년간 국민들의 인내심은 임계치에 달했다. 최소한의 민주적 권리마저 부정하는 선관위 디도스 공격은 분노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이 사태가 흐지부지 덮이거나 꼬리자르기 식으로 무마된다면, 우리의 선배들이 50여년 전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것처럼 지금의 우리도 민주주의의 파괴자에 맞서 결연히 싸울 것이다. 우리의 선배 동문들, 수많은 대학생들의 항거에 이어진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투쟁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하야했던 역사를 똑똑히 기억하라.

시국을 걱정하는 건국대학교 구성원과 아래 단위 일동.
정치대학 학생회, 문과대학 학생회, 민주동문회 청년건대, 길동무, 다함께 건국대 모임, 라온제나, 소리터 동문회 그루터기, Sequence, 어울림, 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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