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대학원 항공우주공학과 인도네시아 학생 안디 하리스, 얀티 라크마디니

이국적인 눈매, 머리에 두른 히잡(Hijob), 조금은 다른 피부색. 하지만 그들은 엄연히 우리대학 항공우주공학 석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는 건대생이다. 이름은 안디 하리스, 얀티 라크마디니. 고향인 인도네시아에서도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는 얀티와 안디는 그 대학 교수님과 우리대학의 교수님의 친분이 인연이 되어 우리대학에 오게 되었다고 한다.

▲ © 김혜진 기자

한국에 온지 2년째가 되었다는 그와 그녀! 영어 솜씨는 유창하지만 한국말은 많이 서툰데 과연 어려운 전공 수업은 어떻게 들을까? 얀티는 “제가 듣는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어요”라며 웃어보인다. 석사과정이기 때문에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많은 것이다. 의사소통이 힘들기 때문에 학우들과의 정보공유 역시 힘들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 역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딱히 불편한 점은 없다고 한다.

이국땅 한국에 와서 힘들었던 점도 많았을 터! 특히 안디는 무슬림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 금요일마다 사원을 찾아야 하고, 돼지고기, 알콜을 먹지 않는 것 등 이슬람 교인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것들을 지키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사원을 찾는 일부터 야채와 돼지고기가 섞인 음식들, 행사 뒷자리에서 어김없이 권하는 술 등.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교수님과 주변 학우들의 배려로 크게 힘들지 않다고 한다.

고향을 떠나 학교 근처 작은 고시원에서, 잠실의 친구 집에서 사는 얀티와 안디에게 외로움이 밀려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럴 때는 인도네시아에서 유학 온 친구들끼리 모임을 가져 명동이나 잠실에서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함으로써 외로움을 이겨 낸다고 한다. 문득 얀티와 안디의 관계가 궁금해졌다. 혹시 연인 사이? 흔히 연인이 함께 유학을 가지 않느냐는 의심어린 눈빛에 “우리는 순수한 친구일 뿐”이라며 웃으면서 대답한다.

곧 졸업을 하게 되는 이들의 진로가 문득 궁금해졌다. 얀티는 인도네시아나 한국 중 어느 곳이 되든지 직장을 다니고 싶다고 했고 안디는 일단은 취업을 해야 하겠지만 공부욕심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 마지막 논문을 남긴 채 졸업을 앞둔 안디와 얀티! 한국에서의 유학생활이 그들의 앞날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훗날 안디와 얀티가 인도네시아 항공 우주산업의 한 획을 긋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