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우리대학은 2012학년도 등록금을 지난해 대비 2.5% 인하하는 것으로 확정했다. 이날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는 등록금 외에 입학금 2.5%인하와 장학금 34억 원 확충을 결정지었다.

1월 11일부터 6차에 걸쳐 진행된 등심위에서 학생대표들은 KT사업비 과다책정(2011.12.30 ‘KT협약, 사업비 과다책정 논란’ 기사 참고)과 ‘추적60분’에 방영된 우리대학 예ㆍ결산 차액 290억 원 등의 해명을 요구했다.

또한 지난 1월 27일에는 30여명의 단과대 회장, 학회장들과 함께 △등록금 15% 인하 △입학금 10%인하 및 사용내역 공개 △장학금 확충을 요구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본부는 “학생대표 측의 요구는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학생대표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등심위에서 학교 측은 등록금을 2.5% 인하는 것에 그쳤다. 등심위에 참석한 한 학생대표는 “등록금 2.5%인하의 실질적 액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며 “34억 장학금 확충도 국가장학금이 포함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학교 측은 2.5%의 인하율에 대해 “교과부의 국가장학금 제도, 대학의 현 재정 상황을 고려하여 결정됐다”며 “등록금을 동결하더라도 세입 부족분은 62억 원에 달하며, 2.5%인하 시에는 100억원에 육박하므로 추가 인하 시에는 학교운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학금은 국가장학금 및 교내장학금으로 구성되는데, 교내장학금은 국가장학금 지급규모에 맞추어 확충될 예정”이라며 “건국희망장학 등 새로운 장학 추가 및 기존 장학의 확대 형태로 예산이 배정될 것이다”고 전했다.

조동관(상경대ㆍ응통3) 학우는 2012학년도 등록금에 대해 “명목상 인하라지만 실제 금액은 8~9만 원 정도”라며 “장학금 확충보단 등록금 인하가 여러 학우들에게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예정자라고 밝힌 한 학우는 “이전부터 지속된 교강사, 학점 감축 등으로 수업의 질 또한 낮아진 것도 사실”이라며 “학교를 위한 수익사업 진출은 좋지만 그 사업들이 실질적으로 학우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학교 법인이 명확하게 공개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하율이 확정된 당일,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등록금 15%인하와 학생 복지증액을 요구하는 학생총회를 3월 5일 정식 발의할 것으로 의결했다. 학생총회 기획단장으로 생명환경과학대학 채종관 학생회장이 선출됐으며, 총회 날짜는 3월 14일로 결정됐다. 이해찬(경영대ㆍ경영정보4) 비대위원장은 “학생들 스스로가 권리를 되찾고 학생 자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학생총회 목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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