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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웹툰 때문인가요?
김용식 기자 | 승인 2012.03.01 00:38

‘옥수역 귀신’, ‘봉천동 귀신’, ‘우월한 하루’……. 이 웹툰들의 공통점이 뭘까? 바로 곧 인터넷상에서 만나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방송통신심위위원회(방심위)에서는 ‘옥수역 귀신’, ‘봉천동 귀신’을 포함한 총 23편의 작품을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선정했다. 방심위는 “일부 웹툰의 경우, 폭력, 따돌리기 등 학교폭력을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방심위의 발표 이후 웹툰 작가들은 물론 네티즌들까지 나서서 적극적으로 반대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청소년 유해매체 심의를 떠나서 본격적인 ‘검열’이라는 것이다. 청소년유해매체라는 이유로 폭력을 소재로 하는 웹툰을 삭제한다면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고 이로 인해웹툰계가 엄청난 피해를 입을 거라는 얘기다.

웹툰이 과연 학교 폭력을 부추기는 것일까? 근래 들어 학교 폭력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 사회는 간단한 필기노트 하나 빌려주기 꺼려할 정도로 삭막해졌고, 조직폭력배를 떠올리게 하는 폭력 사례도 언론을 통해 여러 번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웹툰에서 찾기에는 근거가 빈약하다. 청소년들이 학교폭력에 휘말리는 근본적인 이유는 웹툰이나 게임 등을 통해 습득된 폭력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이 심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 경쟁사회에 내몰리면서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되고 그것이 폭력으로 표출되게 되는 것이다. 신촌 세브란스 소아정신과 송동호 과장은 한 인터뷰에서 “학교 폭력을 비롯해 최근 불거져 나온 청소년 문제는 우리 사회가 점차 병들어가면서 발생한 일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교 폭력이 사회 자체의 문제에서 비롯됐음에도 불구하고 방통위, 여성가족부 등은 만화, 게임에서 그 원인을 찾기에 바쁘다. 근본적인 해결책 찾기를 외면한 채, 미봉책을 새워 당장 무엇이라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비단 학교폭력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사회는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덮어두려는 경향이 강하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미루는 것부터 시작해서 학교차원에서는 등록금 상승을 물가상승 탓으로 돌리는 것, 정치적으로는 내부의 변화를 꾀하려는 게 아니라 이름만 바꿔 변화를 한 듯 위장하는 것까지 말이다.

이제 근본적인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다. 오늘 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 때문인지부터 물음을 던져보자. 근본적인 문제를 찾은 후에야 진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용식 기자  divb9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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