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박태준(박): 안녕하세요. 저는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지금 효성그룹 섬유PG 여신관리팀에서 근무 중인 박태준입니다. 입사 당시에는 PET원사 남미 담당 해외영업팀으로 들어갔구요. 2008년에 입사해서 지금은 4년차 근무 중이에요.
이우람(이): 저도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구요, 지금 스킨푸드 유통사업본부에 다니고 있어요. 입사한 지는 1년차가 되어 가네요.
윤민지(윤): 저는 소비자정보학을 전공으로 하고 응용통계학을 복수전공했어요. 올해 1월 삼성카드에 입사했으니 제일 막내네요. 지원할 때는 마케팅/영업 부서로 지원했습니다.

취업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신 것이 있나요?

 

▲ 박태준(정치대 정외08졸) ⓒ 김용식 기자
박: 제일 먼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너무 막연했기 때문에 ‘내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했죠. 저의 경우는 초등학교 때 아르헨티나에서 잠시 살았던 경험이 있어 스페인어를 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스페인어 자격증(DELE, 한국번역가협회)를 취득했어요. 물론 스펙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외국인과 많이 어울리고 외국어를 한마디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 아무래도 취업에선 외국어 능력이 중요시되니 토익과 영어회화를 공부했죠. 요즘은 영어는 기본이고, 다른 언어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자기 나름대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저의 경우엔 원어민 교사들을 만나 그룹스터디 형식으로 공부를 했죠.
윤: 저는 개인적으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관계 관리)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SPSS를 사용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자신이 취업하고 싶은 분야의 자격증은 있을수록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나중에 면접을 볼 때도 ‘내가 이 일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한 인상을 심어주는 데도 좋구요.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알려주세요~
윤:
저는 면접 스터디를 만들어 서로 아는 정보와 각 회사에 대해 공부한 것을 공유했어요. 시사상식을 쌓기 위해 사회문화, 국제, 경제 등 분야를 나눠 각자 신문기사를 정리해오기도 했구요. 스터디 내에서 모의면접을 진행해 보기도 했는데요, 아무래도 이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이: 네. 그리고 일단 면접을 준비할 때 자신이 지원할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아는 건 가장 기본이에요. ‘우리 회사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는가’ 혹은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얘기해보라’는 질문은 가장 흔하게 나오는 거거든요. 또한 자신에 대해 뚜렷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대답을 준비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모두들 공통된 질문을 받는 가운데 어떻게 하면 자신을 기억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해 보는 거죠. 가끔 ‘상사가 이상한 업무를 시키면 어떻게 하겠느냐’ 등의 돌발질문을 받기도 해요. 이럴 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봐요.
박: 저는 면접 때 영업사원의 자질에 대해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스터디 할 때 준비한 대로 ‘영업은 기업의 꽃’이라고 얘기하는 순간 면접관께서 ‘그만! 네가 우리라면 얼마나 지루하겠냐’고 하시더라구요. 순간 재치를 발휘해서 ‘지루하시면 노래나 한곡 하겠다’고 대답해 웃으면서 넘어갔죠. 제가 보기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또 인사담당 임원으로부터 들었는데, 무엇보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패기와 열정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또한 ‘이 회사를 더 키워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면 더욱 좋겠죠?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가요?

▲ 윤민지 (상경대 소비자정보12졸)
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다 겪는 일이긴 하지만, 당장 나의 현실로 다가오니 더 불안함이 생기더라구요. 저는 동아리에서 만난 멘토님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다스리곤 했어요. 동아리에서든 학과에서든,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줄 좋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박: 맞아요. 취업을 준비할 땐 불안한 마음이 크죠. 친구들은 하나둘씩 취업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난 아직도 준비 중일 땐 나 혼자 제자리걸음인 것 같고… 그럴 때는 선배들에게 조언도 듣고 열심히 취업준비를 하면서 바쁘게 보내려 했어요. 이런 저런 생각을 떨쳐버리는 데는 바쁘게 지내는 게 최고잖아요~ 
이: 저도 그랬어요.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힘들었죠. 특히 저는 28살에 사회에 나왔으니 조금 늦은 편이라는 의식도 있어서 조바심도 많이 났었어요.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한걸음 쉬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봐요. 급하다고 무조건 적성에 맞지도 않는 곳에 지원하면 인정받기도 어렵고 자기 자신도 힘들어요. 저는 제대 직후에 기회가 있긴 했는데, 전혀 알지 못하는 분야의 회사에 덜컥 합격한 거예요. 엄청 고민을 했는데 결국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 포기했죠.

 

취업과정에서 정말 도움이 됐던 것을 꼽는다면? 꼭 해보길 추천하는 것이 있나요?
윤: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아보는 게 좋아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구요. 또 지금 생각해본다면 1~2학년처럼 시간이 많을 때 한자 공부를 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회사에서는 한자를 쓰는 경우가 꽤 많더라구요.
이: 학교 다니며 최소한 한 학기, 혹은 1년 정도는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신입생 때부터 토익책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안타깝거든요.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해보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생활도서관에서 사회과학 서적을 봐도 되고, 동아리방에서 기타를 치거나 축구를 해도 되구요. 오히려 이런 시간을 통해 자기 적성을 찾고 그에 맞춰 취업을 준비해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너무 취업 스트레스에 구애받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기 바란다는 거죠.
박: 제 생각도 비슷해요. 너무 도서관에만 틀어박혀 공부하기보다는 다른 활동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공모전에 도전해보거나, 혹은 KOICA 등 국제적인 엔지오 활동도 좋구요. 한번쯤 해외에 나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어요. 무조건 토익을 외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지원하고 싶은 분야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하라는 거죠. 예를 들어 자동차 관련 회사에 지원하고 싶다면 차라리 카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동차에 대해 배워보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 이우람(정치대 정외08졸) ⓒ 김용식 기자
박: 막연하게 준비하기보다는 스스로 ‘나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적성 등을 고려하면 취업을 준비하는 데도 훨씬 수월할 거예요.
이: 아까도 비슷한 얘기를 했지만, 취업준비 때문에 대학생 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유를 가지고 1~2년, 나아가 10년 뒤까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할 것 같아요. 또, 좋은 교수님들을 찾아뵙고 조언을 구해도 좋아요. 학생들을 진심으로 챙겨주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많으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윤: 취업을 준비하는 지금은 어렵고 힘들어도, 언젠가는 웃으며 이 시기를 돌아볼 때가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 어려움이 더 큰 자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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