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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청년비례대표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고 나의 불행으로 나의 행복을 사는
김현우 기자 | 승인 2012.03.03 23:20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2030세대의 투표율 때문인지 각 정당들은 청년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방안을 고민해왔다. 또한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비롯한 정치 팟캐스트의 영향력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및 한국대학생포럼 같은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되는 활동들이 떠오르며 정치에 청년바람이 불고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 이준석 위원으로 시작해 민주통합당의 ‘락 파티’, 통합진보당의 ‘위대한 진출’등 청년비례대표제는 그 결과라 할 수 있겠다.

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한 달 남짓 남은 현재, 민주통합당은 ‘락 파티’를 통해 신청자 389명 중 16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 통합진보당은 ‘위대한 진출’ 후보자 20명 중 BIG5를 뽑았고 여당인 새누리당 또한 공천심사에서 16명의 2030세대 후보자를 공천했다.

그러나 청년비례대표는 탄생부터 여러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각 정당들은 ‘청년이 정치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 혹은 ‘청년이 나서야 정치가 바뀐다’ 등으로 포장했지만 이것은 결국 기존 정당의 ‘청년여론 흡수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반증한다. 말 그대로 “우린 못하겠으니 직접 해봐라”란 의미다. 결국 청년비례대표제는 혜성처럼 등장한 2030세대의 표를 잡으려는 ‘꼼수’가 아닌가. 정권은 잡아야하고 그러려면 표를 얻어야 하지만 이것을 ‘포퓰리즘’으로 비난하는 입장 또한 일리가 있다.

또한 선출 방식에서도 문제가 있다. ‘락 파티‘나 ‘위대한 진출’은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던 ‘슈퍼스타 K’와 ‘위대한 탄생’의 형식을 따온 것이다. 이 청년대표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으려면 ‘누구보다 불쌍하고 힘든 삶’을 살았어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활동을 해야 했다. 게다가 공약은 상당수가 ‘모호’했거나 구체적 근거 없이 ‘이게 나쁘니까 이걸 고쳐야 한다’는 수준이었다. 마치 비운동권 학생들이 말하는 ‘대안 없는 비판’같았다. ‘세상을 바꾸겠다’란 열정으로 나온 후보자들이었지만 정작 중요한 공약에서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확실했다. 누구나 정치검찰이나 언론 장악이 나쁘단 건 알고 있지만 공약이 감정호소 수준에서 그쳐 실망스런 후보자들이 많았다. 또한 민주통합당 후보 중 자질이 의심되는 후보자가 최종 16인에 포함돼 SNS에서 논란이 일었다. 통합진보당도 일부 운동권 학생선배들이 자신의 정파에 속한 후보를 지지하라고 후배들에게 청탁한 일이 발생했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락 파티’ 홈페이지에서 “청년의 열정이 정치와 대한민국을 바꿀 에너지”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정치는 청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청년비례대표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후보자 개개인들의 감정호소가 아닌 냉철한 근거와 합리적 공약 제시를 준비해야 한다. 정당 또한 투명한 심사내역 공개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열린 정치’는커녕 19대 총선에만 머무를 ‘포퓰리즘’으로 끝날 것이다.

 

앞으로 팝콘에 ‘정치’칼럼을 연재할 김현우 기자입니다.

저는 정치에 관심이 많으나 정치력은 없고 취재는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글 솜씨는 없는 슬픈 학생기자입니다. 저의 칼럼에 의문이 드시거나 불편한 내용(?)이 있으시다면 저의 메일 withtmac@konkuk.ac.kr로 문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현우 기자  withtmac@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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