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마디부터 확실히 말하겠다. <나는 축빠다>는 제목 그대로 축구 팬의 사심이 담긴 칼럼이다. 전문가의 축구 지식과 견해를 원하는 사람은 네이버에 [박문성의 풋볼리즘]을 검색해 볼 것을 추천한다. 어디까지나 기자는 일개 대학생에 불과하고 전문적인 축구 지식도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 필자는 축구를 전문가가 아닌 팬의 시선에서 보려고 한다. 더불어 개인의 견해를 말하는 칼럼이다 보니 글이 한 쪽 의견에 치우치는 경우도 있을 테니 이 또한 독자의 양해를 구한다. 그렇다면 <나는 축빠다> 그 첫 번째 장을 열어보자.

역차별 받는 해외파?

지난 2월 10일 최강희 신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명단을 공개한 후, 해외축구 팬과 국내축구 팬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국가대표팀 선발 전후에 잡음이 많은 것이야 예삿일이지만 이번처럼 해외축구팬들이 불만과 우려를 표했던 적은 없었다. 최근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 명단의 대부분을 K리그 선수로 구성하자 해외축구 팬들이 불만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몇몇 해외축구 팬들은 ‘해외파 역차별론’까지 거론하기 시작했다. 최강희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맡기 전, K리그 감독을 맡았기에 해외파를 배제하고 K리그 선수를 우선적으로 기용한다는 것이다. 매번 잡음이 많은 축구 국가대표팀 선발, 그렇다면 선발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공정할까?

▲ 조광래호와 최강희호의 비교. 국내파의 현저한 증가가 눈에 띈다.


국가대표팀 선발의 성격부터 생각해보자.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수를 기용하는 클럽축구와는 달리, 국가대표팀 선발은 매번 단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이뤄진다. 한 경기 혹은 한 대회를 맞이할 때마다 새롭게 선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가대표팀은 단기적인 목표 성취를 위해 그 때에 기용 가능한 선수 중 최상의 멤버로 꾸리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이런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는 데에 고려되어야 할 점이 그 당시 선수의 기량과 상태다.

국가대표팀 선발은 당시의 컨디션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발생한다. 과연 어떤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냐는 것이다. 실제 선수의 기량과 상태는 (위닝일레븐, 피파 같은 축구 게임에서의 능력치처럼) 쉽게 숫자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시점에서 선수의 기량과 상태를 파악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예를 들자면 제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실제 경기에 뛰지 못하면 경기감각이 떨어져 기량이 떨어진다. 또한, 어린 선수는 큰 대회에서 긴장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그러므로 국가대표팀 선발에 있어서는 경기감각이 떨어진 해외파보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K리그 선수가 우선시 될 수밖에 없고, 지난 쿠웨이트전과 같이 중요한 경기에는 노장선수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하는 것이다.

▲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


물론 국가대표팀 선발이 언제나 단기적인 시선으로만 이뤄져서는 안 된다. 어린선수가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큰 무대를 경험하는 것은 훗날 큰 자산이 되고 이는 결국 국가대표팀으로 돌아오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 선발은 쿠웨이트전만을 노린 것일 뿐”이라는 최강희 감독의 발언을 생각하면 앞으로의 명단이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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