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해리포터 영화가 7편으로 막을 내리는 순간, 혹은 해리가 주름살 진 아저씨로 변신했을 때 나의 어린 시절이 해리의 성장과 함께 끝났다는 묘한 기분이 들지는 않으셨는지? 그런 기분이 들었다면 우리는 해리포터와 함께 자란 해리포터 세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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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왜 해리포터 얘기를 꺼내는 거냐고 물으실지 모르겠다. 바로 이 칼럼이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 속 숨은 이야기에 대해 알아보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해리포터 속 마법사는 켈트신화 속 드루이드교 사제들과 닮아 있다. 검은 망토와 마법 지팡이, 주문까지 말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이렇듯 묘하게 신화를 닮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판타지는 해리포터뿐만이 아니다. ‘나니아 연대기’는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성경’을 차용하고 있다. 기독교 신자였던 루이스가 기독교적 비유를 담아두었기 때문이다. 사자 ‘아슬란’이 주인공을 대신해 죽음을 맞이하고 다시 부활하는 것이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서양에만 이런 예가 있는 것은 아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귀신들은 일본 전통 귀신들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고, 이우혁 작가의 ‘퇴마록’은 우리나라 귀신들을 하나하나 다루고 있다.
또, 최근 인기를 끌었던 네이버 웹툰 ‘신과 함께’는 우리나라 전통 저승신앙을 바탕으로 한다. 아예 동양적 세계관을 새롭게 구축한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 같은 소설도 존재한다.

사실, 기자도 이런 신화들을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읽어본 적도 없다. 그저 판타지를 ‘재미로’만 즐겨왔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독자들에게 ‘재미’로만 봐왔던 판타지 속 이야기를 꺼내 하나씩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관심 있었던 독자들은 역시나 지금까지처럼 재미로, 혹은 관심이 없었다면 호기심을 가지고 이 칼럼을 읽어주기를 바란다.

그럼 다음 주부터 매주 수요일, 다 같이 판타지 세계 속으로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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