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공연 시간을 삼십분 넘게 앞둔 넉넉한 시간에 공연장 앞에 도착한다. 티켓을 찾고 확인을 받은 뒤 객석에 앉는다. 드디어 공연 십분 전, 예비 종이 울린다. 서서히 암전이 되고, 수다를 떨던 사람들이 조용해지는 순간. 눈은 조용히 무대를 향해 고정시키고 있지만, 마음만은 가장 설레는 순간이다.

중학교 때 우연히 뮤지컬 노래를 듣고 ‘꽃혀서’ 이리저리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것이 시작이었다. 찾다보니 이 공연을 알게 되고, 저 공연을 알게 되고, 그렇게 뮤지컬에 빠지게 됐다. 음악이 좋아서, 무대가 예뻐서, 스토리가 좋아서, 연기하는 배우가 좋아서… 용돈을 모아 하나씩 보다 보니 어느덧 지금까지 본 공연 편수만 해도 꽤 된다.

이제는 공연 보는 것이 좀 더 대중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러가는 건 특별한 날의 이벤트인 경우가 많다. 사실 가난한 대학생의 입장에서는 영화 한편 보는 값보다 훨씬 비싼 공연을 보는 것이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기자가 여전히 공연을 찾아다니는 건 공연 속 이야기들이 정말이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김종욱찾기> 속 첫사랑을 찾는 여주인공, <오디션> 속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 이들을 보며 나와 닮은 점을 발견하는 것도 공연을 보며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재미일 것이다.
물론 뮤지컬 뿐만은 아니다.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나오는 발걸음 무겁게 만드는,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연극 역시 무척이나 많다.

그래서, 이 칼럼에서는 혼자 보기 아까운 연극과 뮤지컬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단순히 줄거리만 쓰기엔 아쉬우니 중간 중간 기자의 감상기와 함께 공연에 관련된 소소한 얘기도 들어갈 예정이다. 크고 화려한 대극장 공연에서부터 관객들 다닥다닥 붙어 앉은 조그만 소극장 공연까지,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다뤄볼 생각이니 만약 칼럼을 읽고 ‘이거 괜찮겠다’, 싶으면 오랜만에 공연장 나들이 한번 해 보시길. 

그럼,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립니다!

즐길 준비 되셨나요?

*오페라글라스: 공연을 볼 때 쓰는 작은 쌍안경을 말한다. 공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본다는 뜻에서 붙인 제목.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