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일부 학과에서 교수가 예정대로 충원되지 않아 많은 학우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경영대학과 문과대학의 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교수충원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충원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에 대한 본부의 입장도 듣지 못한 상태다.

교수 충원이 이뤄지지 않아 피해보는 학우들
경영대 오창헌(경영대ㆍ경영3) 학생회장은 “5년째 교수 충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아 학우들이 수강신청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영학과는 타과에 비해 다전공 학우들이 유난히 많은데도 교수가 적어 수업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 때마다 대란을 빚는다는 것이다. 오 학생회장은 “수강 인원이 다 차는 데는 1초도 걸리지 않는다”며 “수용인원이 너무 적어 반드시 들어야 할 전공 필수 과목도 수강신청에 실패하는 학우들이 속출한다”고 설명했다.

문과대 커뮤니케이션학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회는 250명 학우들의 서명을 받아 본부에 전달했지만 교수 충원이 되지 않았다. 지난 한 해 동안 교수 충원 사업을 추진했던 커뮤니케이션학과의 전 학생회장 조재형(문과대ㆍ커뮤니4) 학우는 “충원이 안 되다 보니 교수 1명당 지도 학생 수가 너무 많다”며 “이러한 사태가 지속되면 수업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한승진(문과대ㆍ커뮤니2) 학우도 “흥미 있어 보이는 과목을 타과생들이 많이 신청해 본 전공생들이 오히려 수업을 듣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한 조재형 학우는 “최근 들어 학과 신입생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인데 교수 인원은 항상 똑같다”며 “서명도 전달했지만 허사였는지 교수충원과 관련해 본부의 어떠한 입장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학본부, “충원 노력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무팀은 “충원이 시급한 학과의 교수를 충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1년에 2번, 교무팀이 전체학과에 공문을 보내면 각 학과에서 ‘이러한 이유로 충원이 필요하다’는 요청서가 올라오는데 대부분의 학과들이 충원요청서를 보낸다고 한다. 교무팀은 충원을 요청한 학과들의 재학생 수, 강의실 수, 등록 비율 등을 따져 충원이 시급한 학과를 선정하고 충원공고를 낸다. 지원이 들어오면 교수로 지원한 사람의 자격이 되는지 여부를 검토한 뒤 해당 학과에서 1, 2차 심사를 거쳐 점수를 합산, 최종 3차 총장 면접을 통해 교수가 초빙되는 것이다. 교무팀의 김효석 선생은 “학생들의 수업 질 향상을 위해 항상 충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재정도 한정되어 있고 등록금도 인하되었기 때문에 모든 분야의 충원은 어려운 처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교수 충원에 대해 “일단 지원하는 사람이 적으며 조건이 까다로운 편이 아닌데도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영대 오창헌 학생회장은 “학생들에겐 연구역량이나 실적보다는 당장 수업을 진행해줄 강의능력 중심의 교수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교무팀에서는 경영대의 경우, 강의교수를 중심으로 한 채용과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원의 특별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 기간에 교수가 초빙된다면 9월 1일자로 부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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