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자원봉사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작 봉사자들이 필요한 곳에는 도움의 손길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생 자원봉사자가 많이 필요한 지역아동센터의 경우는 어떨까? 성남시에 위치한 ‘민들레지역아동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민형석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민형석 센터장이 지역아동센터의 한 어린이와 함께 웃고 있다. ⓒ 김민하 기자
현재 지역아동센터의 아동 수는 몇 명이고, 선생님의 수는 얼마나 되나요?
초등 1~6학년 33명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센터장 1인, 사회복지사 2인으로 총 3명이 근무하고 있구요. 사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넓은 연령대의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3명의 선생님이 아이들을 돌보기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지역아동센터는 다양한 아이들이 모여 있고, 서로 학습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보통 학원처럼 강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 한명 한명에 맞춘 학습지도(수학, 영어)와 특성화 수업을 실시해야 해 2명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로는 매우 힘든 실정이지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꼽는다면 무엇이 있나요?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과 인력수급 문제입니다. 사실, 지역아동센터에 정부지원이 적기 때문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해요. 또 맞벌이 저소득가정,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기타(공동생활가정) 등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이 더 중요하기도 하구요. 함께 뛰놀아줄 체육선생님, 그림 그리고 놀아주실 미술선생님, 일대일로 부족한 학습을 도와줄 선생님, 함께 이야기를 나눠줄 친구 같은 선생님(멘토)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30여명 아이들의 눈이 3명의 선생님에게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서울에 있는 지역아동센터에 근무할 때는 봉사학점 때문에라도 대학생들이 오곤 했는데 경기도에서 대학생 봉사자 선생님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죠.

대학생들의 경우 단기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단기 자원봉사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느 단체든지 마찬가지겠지만, 단기 자원봉사는 센터 운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희 지역아동센터에는 최소한 아이들의 한 학기(3월~7월) 이상 봉사를 해주셔야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잠깐 왔다 가는 손님이 아닌, 일정기간동안 지속적으로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그래야 저희도 믿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죠.

봉사자들에게 봉사활동을 지도하는데 힘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봉사자들이 개인적인 용무로 인해 나오지 않을 때 가장 힘듭니다. 아이들은 눈 빠지게 선생님을 기다리는데 오시지 않을 때 아이들의 눈빛을 보는 것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사실 자원봉사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한가지뿐이에요. 능력도 아니고, 외모도 아닌, 성실함입니다. 저는 “성실함을 기본적으로 갖추지 않은 자원봉사자는 정중히 거절합니다”라고 단호히 말할 수 있어요.

봉사에 임하는 대학생들 또는 봉사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자원봉사 많이 해주세요! 꼭 지역아동센터 뿐 아니라 가까운 다른 곳에서라도 말이지요. 지역아동센터에 오시면 더욱 좋고요. 봉사활동을 한다는 게 시간 아깝고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봉사를 통해 더 큰 세상이 열리고, 인생의 넓이가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주일에 2시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인생에서 돈 주고 살 수 없는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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