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캠퍼스
낙하산 사장, 편파보도… 언론인들이 뿔났다MBC, KBS, YTN, 연합뉴스 등 언론사 노조 연이어 파업
김현우 기자 | 승인 2012.03.12 21:04

MBC, KBS, YTN 방송 3사는 지난 5일 보신각에서 공동파업 ‘파업 三國誌’를 선포했다. 이날 행사에서 방송 3사의 노조위원장들은 “이 대통령이 보낸 낙하산 사장이 공영방송을 망치고 있다”며 “국민들께 죄송하단 말과 함께 낙하산 사장을 몰아내고 언론의 공정성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온 부산일보, 국민일보의 파업도 계속되고 있으며 연합뉴스도 “쪽팔려서 기사 못 쓰겠다”란 말로 파업 일정을 시작했다.

 

   
'파업 삼국지' 행사에서 세 언론사의 사장을 비꼬는 순서가 진행 중이다. ⓒ 김현우 기자

MB의 MBC, 김비서(KBS)가 되기를 거부한 언론인들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시절 김재철, 김인규 특보는 이 대통령 당선 후 각각 MBC와 KBS의 사장이 됐다. 이후 두 공영방송은 ‘정권의 나팔수’란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친정부적 편파 보도를 연일 내보냈다. YTN도 구본홍 전 사장부터 현 배석규 사장까지 계속해서 진행된 노조 탄압과 친정부적 방송 검열로 공정성이 상실됐단 평가를 받았다. 이들 3사와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 모두 △시사교양프로그램 폐지 혹은 진행자 변경 △4대강 및 천안함 관련 보도 축소 및 누락 △G20 미화 프로그램 △이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의혹 축소 및 누락 △BBK관련 보도 축소 및 누락 등 친정부 보도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방송기자와 PD를 고소하거나 징계하는 것도 유사했다.

지난 1월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공영방송의 공정성을 파괴했고 현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는 기자와 PD들은 징계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제작거부에 돌입해 대표적 보도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는 본방송에 한참 못 미치는 10분, 9분 내외로 제작됐고 방송시간대도 옮겨졌다. 시청률이 높았던 ‘무한도전’과 ‘해를 품은달’ 담당 PD 또한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KBS, YTN, 연합뉴스의 사정도 MBC와 다르지 않다. KBS는 이승만, 백선엽 등 친일행적 논란이 있는 인물들 을 미화한 다큐멘터리 방영과 야당 대표실 불법 도청 의혹 등으로 ‘MB의 김비서’란 별명을 얻었다. YTN의 경우 배석규 사장 선임 이후 대표적 풍자코너였던 ‘돌발영상’을 폐지하고 보도국장 복수 추천제를 없애 ‘사장 말 잘 듣는’ 보도국장을 임명했단 비난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도 노무현 전 대통령 및 한명숙 현 민주통합당 대표 기소건에 편파보도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를 드린다”며 지난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곳곳에서 벌어지는 언론사 파업

부산일보와 국민일보는 친사주적 데스크 때문에 진통을 겪고 있다. 먼저 부산일보의 경우 정수재단이 지분을 100% 가지고 있어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및 정수장학회 기사에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일보노조는 국민일보의 조사무엘민제(42)사장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목사의 셋째 아들인 이유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및 조 목사 일가의 비리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부산일보와 국민일보는 파업이나 항의를 하는 기자들에게 고소나 징계조치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부산일보 사측은 이호진 노조지부장의 해고를 기사로 다뤘다는 이유로 부산일보 인쇄를 중단했고, 홈페이지 접속을 막았다. 부산일보 기자들은 이에 항거하며 다시 윤전기를 돌렸고, 12월1일 1면에 <부산일보 제2의 편집권 독립 운동>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후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촉구하는 기획 기사도 실렸다.

국민일보는 지난해 10월 20일, 찬반투표로 파업을 의결했고 12월 23일부로 파업에 돌입했다. 국민일보노조는 △조 사장의 퇴진 △조 사장의 신임을 받는 김윤호(53) 편집국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이 23명의 노조원을 고소해 갈등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조 사장의 개인비리를 비판한 기자를 해고하고 합법적인 집회를 벌인 노조원을 고소했다”며 “조용기 목사 일가의 신문이 아닌 국민의 신문으로 거듭나겠다”고 발표했다.

대통령부터 서민층까지 같은 돈 내고 같은 광고를 보며 시청하는 것이 언론

1988년 초대 언론노조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통합진보당 의원은 “공영방송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현재 진행 중인 3사 파업에 대해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KBS언론노조 장홍태 사무처장은 “낙하산 인사로 비롯된 권력 비위 맞추기 방송은 공영방송이 아니다”라며 “공영방송은 국민 모두의 방송인데 지금은 정권홍보방송에 지나지 않다”고 주장했다.

언론사 곳곳에서 파업이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손바닥뉴스’ 진행자 이상호 기자는 “MBC 이전에도 공정언론을 위한 언론사 파업은 계속해서 있었다”며 “현 시점에서 언론사 파업이 집중되는 이유는 언론인들 내면에 억눌려 있던 분노가 차올라 폭발했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김현우 기자  withtmac@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건국대학교 건대신문사
0502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5층 건대신문사
대표전화 : 02-450-3913  |  팩스 : 02-457-3963  |  창간년월일: 1955년 7월 16일  |  센터장 : 김동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규
Copyright © 2019 건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