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까지 학내에서 활동하다보면 수위실 직원 아저씨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항상 말없이 시설 청소와 학내 안전 관리를 하시는 수위 아저씨들은 학우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까? 지난 학기까지 수위장으로 근무하시고 최근 총무팀 의전담당으로 자리를 옮기신 박선동(52) 아저씨를 만났다.

 ⓒ 이호연 기자
 
Q. 학생회관에서 8년 동안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나는 일이 무엇인가요?

A. 예전에 운동하는 학생들이 수배당하고 잡혀가는 일이 있었어요. 그때 수위들이 모여서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쓰자고 의견을 모았고, 제가 직접 A3용지에 빼곡히 써서 제출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 해결이 잘 돼서 그 학생들이 나왔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당시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였죠. 당시 친하게 지냈던 학생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합니다.

Q. 학생들을 많이 봐오셨는데 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일단 음주는 좋은데 음주 사고에 유의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요새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 많은데 무면허인 학생들도 있고 개조를 통해 시끄럽게 다니는 학생도 종종 보이더라구요. 본인은 즐거울지 몰라도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줬으면 해요.

Q. 근무하시면서 애로사항은 무엇이었나요?

쓰레기통을 비우고 청소를 하다보면 도서관이나 강의실이 더러운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학우들이 좀 더 깨끗하게 사용하고 뒷정리까지 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시설물이라는게 나 다음에 누군가가 쓰고 또 다시 내가 사용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서로서로 공중도덕을 잘 지키면 학교가 좀 더 깔끔하고 좋아지지 않을까요.

Q. 마지막으로 이번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A. 등록금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은 잘 알고 있어요. 학생들이 그 등록금 이상으로 학교에서 얻어가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또 가깝게는 동아리 홍보기간, 멀게는 축제가 다가오는데 색다르고 실속 있는 학생 행사가 많이 개최됐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위로 일하면서 느낀 겁니다만 개인 물품 분실과 본인의 안전도 유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아무리 주변에서 노력해도 자신이 주의하지 않으면 막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