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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에 강박들린 대학행정?
건대신문사 | 승인 2012.03.13 12:46

교무처는 8일 전체 교무위원 워크숍 계획을 공고했다. 오는 23일과 24일 이틀동안 서울과 글로컬캠퍼스의 전체 교무위원들이 모여 학교의 현안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이다. 클래식500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될 이 워크숍 공고안에는 대학발전방안과 대학경쟁력강화 중점추진사업계획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이 자리에는 김경희 이사장과 학교법인 간부들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학교에서 이사장 이하 주요 보직자들이 한데 모여 1박2일로 토론회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그만큼 우리가 처해있는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뜻이며 법인과 대학의 지휘부가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말에 다름이 아닐 것이다.

우리대학은 지금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갖고 있다.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수치가 그렇다. 먼저 취업률은 서울캠퍼스의 올 2월 졸업생의 경우 60%로 교과부가 설정한 ‘2013학년도 학자금 대출한도’ 설정 기준치인 51%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주요 사립대와 비교해서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글로컬캠퍼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올 2월 졸업자의 취업률은 42.8%에 그쳤다. 이 수치는 지난해보다 5%가 하락한 것이다. 교과부의 대학평가에서 취업률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재학생 충원율을 보자. 서울캠퍼스의 경우 올해 신입생과 편입학생을 포함한 전체 재학생 충원율은 92.93%였다. 이는 정원에서 42명이 미달되는 숫자로 신입생 중 일부가 등록을 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컬 캠퍼스의 경우는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퇴학 군입대 등으로 인한 결원자는 414명이지만 올해 편입학 충원율은 69%에 그쳐 결국 133명의 결원이 생겼다. 글로컬 캠퍼스의 취업률과 재학생충원율 하락 추세는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기획처와 입학처에서 외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고교 진학지도 교사와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우리대학의 대외 평판도 역시 우리의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괄목할만한 성취를 이뤄냈지만 그 성취에 만족하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볼 일이다. 우리가  스스로 만족하고 있을 때 타 대학이 우리보다 더 많이 변하고 더 빨리 달리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처질 수밖에 없다. 자만감은 위기대처 능력을 떨어뜨리게 마련이다.

혹자는 경쟁에 강박 들린 듯한 대학행정에 염증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경쟁을 초연해서 스스로의 가치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우리방식대로 살자고 주장한다. 좋은 말이다. 그렇게 살아도 생존이 가능하다면 그보다 좋은 삶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만간 고교 졸업생이 대학 정원보다 적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지표에서 다른 대학에 뒤처지면 대학의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지니 문제다. 그러한 상황이 오기 전에 학교를 떠날 분들이 ‘해오던 방식대로 살자’라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양심불량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대학은 많은 가능성도 안고 있다. 옳은 방향설정을 하고 구성원이 단합해서 노력하기만 하면 놀라운 결과를 창출해낼 수도 있다. 건국대병원의 사례가 바로 그 증거다. 우리대학병원은 올해부터 상급종합병원(3차병원)으로 지정받은 후 달마다 1일 수익총액 기록을 갈아치우고 이달 들어서는 하루 10억원을 돌파했다. 다른 대학병원의 경우 3차병원으로 지정되면 한동안 일일 수익총액이 떨어지는 것이 관례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전의 건국대병원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이번 교무위원 워크숍에서는 참석자 모두가 우리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가야할 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이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는 구성원 모두도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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