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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연구전임제도의 성공을 위해
송기형(영화과 교수) | 승인 2012.03.13 13:04

교수들이 연구 외에도 강의와 학생상담 등 온갖 업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논문업적을 둘러싼 갈등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이런 난국을 타개하는 데 아주 적합한 제도가 스마트연구전임이라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강의, 학생상담, 행정업무 등을 전혀 맡지 않고 오로지 연구에만 전념하여 우수한 논문을 양산하라는 취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제도가 우리대학에 도입되었을 때 대다수 교수들이 환영한 것이다.

이 제도는 우수한 논문 양산 못지 않게 중요한 장점이 또 있다. 학과 이외의 연구소와 단과대학 차원에서 선발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의 교수충원 방식에서 비롯되는 많은 문제점들을 상당수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당연히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 이 제도를 성공시켜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처럼 무릇 제도라는 것은 시행착오와 개선을 통해 정착되어 간다.

현행 제도에서 반드시 고쳐야 할 점은 2년 주기의 재임용 심사이다. 임용 후에 첫번째 재임용 심사를 통과한 경우, 다시 말해서 최초 임용 후 4년이 지나면 4-5년 단위로 재임용 심사를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1년에 4-6편이라는 거의 초인적인 기준을 4년 동안 충족시킨 다음에도 계속 2년마다 재임용 심사를 받는 것은 초인을 넘어서는 경지가 아닐까? 조교수 4년과 부교수 5년을 거치면 정년을 보장받는 일반 교수들과의 형평성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계가 아닌 사람이 어떻게 2년마다 8-12편의 논문을 써낼 수가 있단 말인가. 두번째 재임용부터는 최소한 4-5년은 보장해주어야 한다.

일반 교수는 어느 정도 직급에 오르면 업적평가기준이 점진적으로 낮아진다. 스마트연구전임도 일반 교수와 똑같이 나이가 들면 연구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소정 기간동안 초인적인 논문기준을 충족시킨 분들 그리고 일정 연령 이상의 분들에게는 의무 논문 수를 점진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본다. 또 스마트연구전임이 원하는 경우에는 강의를 허용해야 할 것이다. 논문 기준을 채우면서 강의도 할 수 있다면 굳이 원천적으로 강의를 불허할 필요가 있을까?

스마트연구전임 제도가 우리대학의 연구업적순위 상승에 기여하는 동시에 해당 교수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간적인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송기형(영화과 교수)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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