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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률은 외모 순이 아니잖아요!
남기인 기자 | 승인 2012.03.13 16:10

키 165cm 이상, 55사이즈 이하, 상냥하고 밝은 성격의 이쁜 여자분!

미스코리아 선정 기준이 아니다. 한 인터넷 구인구직사이트에서 백화점 행사 도우미를 구하는 글의 일부다. 지난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여성 차별 진정ㆍ상담 사례를 공개했다. 그 중에는 직장에서 업무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데도 외모나 신체조건을 이유로 여성 피고용인이 고용주로부터 불이익을 받았다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인권위가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미화원이 산업재해를 많이 당한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체중조절을 강요당했다는 미화원 여성, 행사 안내 아르바이트 면접에 붙었지만 키가 너무 작다는 이유로 ‘채용이 곤란하다’고 통보받은 여대생도 있었다. 실제로 기자의 친구는 방학 때 잠시 취직이 됐던 옷가게에서 예쁜 동료에게는 점장이 밥을 사주거나, 옷을 주기도 하는데 자신에겐 그러지 않는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무리 ‘외모도 경쟁력’인 사회라지만 주객이 심하게 전도된 듯한 요즘이다. 빵빵한 스펙  만들기도 벅찬 취업준비생들에게 이제는 외모관리까지 또 하나의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여성이라면 특히 더 심할 수 있다. 최근 여대생들 사이에서는 취업 면접에 대비하여 흉터 없이 하루 만에 일상생활이 가능한 일명 ‘취업 성형’까지 유행한다고 한다.

앞서 말했던 인권위 사례처럼 비정규직도 예외는 아니다. 이해할 수 없지만 기자가 애용하는 인터넷 구직 카페에 들어갈 때마다 판매촉진이나 안내, 리셉션 아르바이트 부문은 여지없이 외모 조건을 따지곤 한다. 이력서에 전신이 나온 프로필 사진첨부는 필수며 대면 면접도 통과해야만 ‘겨우겨우’ 아르바이트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엄격한 외모 기준을 통과한 사람들만이 일을 잘하는가? 절대 아닐 것이다. 물론 예쁘고 잘난 외모가 호감을 줄진 모르겠지만 일을 잘하는가, 못하는가의 여부는 그 사람의 역량에 달린 것인데 말이다. 일을 하는 사람을 뽑는 과정에서 외모가 우선순위는 될 수 없다. 상상해보라. 본인의 사랑하는 아들, 딸 혹은 오빠, 언니, 친구, 동생이 ‘외모’ 때문에 일자리를 잃거나 일을 시작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면 기분이 어떨지.

물론, 외모 중심의 추세에 무조건 따라가는 태도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세대 대학생들은 취업 성형을 고려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능력으로 인정받을 준비를, 기업체들은 뛰어난 외모보다 진정한 내면의 힘을 가진 인재를 찾아낼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남기인 기자  kissess77@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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