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에게 진지하게 묻고 싶다. 언제까지 광고를 보.기.만. 할 텐가? 학과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홍보전단을 만들 때나 면접관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켜야 할 면접 때 등 광고 문구는 대학생들이 이용하기 딱 좋은 소스라고 할 수 있다. 광고 문구를 만들 때 고려해야 할 점들을 대학생들이 알아두면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럼 대체 어떻게 이용하냐고? 실제 카피라이터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몇 가지 알려주도록 하겠다.

짧지만 강렬하게!

이것이야말로 광고를 만들 때 고려해야 할 기본중의 기본이 아닐까? 특정 광고를 제외한 대부분의 광고는 15초 혹은 그 이내에 메시지를 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짧은 순간에 지나가 버리는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자기 PR(Public Relations: 홍보) 과정에 있어서도 ‘짧지만 강렬하게’는 역시나 중요 요소다. PYX의 기획실장인 홍은희(43) 카피라이터는 “자기 PR의 경우 상품은 곧 자기 자신”이라며 “자신에 대해 공부하면서 버릴 점과 취할 점을 정하고 장단점을 파악해야 해요”라고 조언했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 있어야 포트폴리오 등을 만들 때도 하고 싶은 말을 간결하고 전달력 있게 슬로건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유명 연예인들이 대중에게 이미지를 피력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 구축해서 이를 ‘설정’에 활용한다. 탤런트 이승기의 경우 ‘허당’이라는 설정이 있듯 말이다.

목적성을 잊으면 안 돼~

때는 2000년도. 당시 폭풍적인 관심을 모았던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가 있었다. ‘선영아 사랑해’라는 문구를 전봇대, 버스 광고판 등 여러 장소에 붙여놓고 그 모습을 촬영해 마치 사랑 고백을 연상하게 했던 바로 그 광고 말이다. 주식회사 오리콤의 카피라이터 양희동(28)씨는 “당시엔 무척 획기적이었지만 정작 ‘선영아 사랑해’라는 광고가 뭘 광고했던 건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라며 “이런 점에서 그 광고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브랜드와 상품을 각인시켜야 한다는 가장 큰 목적을 상실하고 너무 대중의 호기심에만 집중했던 것이다. 이어 양희동씨는 “무조건 참신하다고 좋은 게 아니라 목적을 충분히 담아내는 것이 핵심이에요”라고 덧붙였다.

▲ ⓒ구글

행사 홍보 전단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밴드공연의 포스터를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밴드 공연의 화려한 조명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표현하는 이미지를 잔뜩 실었지만 아무도 밴드공연인 것을 모른다면? 그것도 역시 목적성을 상실하고 실패한 포스터로 길이 남을 것이다. 대상이 누군지, 구체적인 방향이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확실한 목표를 잊지 않아야 좋은 PR컨텐츠가 나올 수 있다는 점, 확실히 배웠죠~?

아이디어는 틈틈이, 일상생활 속에서

대중들이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아이디어는 머리 위에 전구가 뿅~그려지며 한 번에 떠오른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실상 그런 식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카피라이터는 거의 없는 편이다. 양희동 카피라이터는 길을 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광고들을 ‘아,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하고 살짝 비틀어보는 작업이 생활화됐다고 한다. 그는 “책이나 다른 글을 읽을 때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맘에 드는 구절을 적어두고 광고 문구처럼 바꿔 보기도 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면 좋은 생각, 멋진 말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아이디어 구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일상생활에서 지나치는 작은 것들에도 수많은 아이디어가 숨어있을 지 모른다. 물론 그것을 어떻게 발굴하는가는 바로 여러분, 대학생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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