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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이야기를 만나다] 1화. 해리포터 속 마법식물 멘드레이크
김용식 기자 | 승인 2012.03.16 04:01

해리포터 속 마법 약초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기자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맨드레이크’를 꼽겠다. 귀를 찢을 듯 한 강렬한 울음소리와 인간을 닮은 뿌리는(심지어 입도 있고 걸어다니기도 한다!) 당시에는 말 그대로 ‘충격과 공포’였다. 게다가 영화와 함께 발매된 해리포터 게임 시리즈에서는 맨드레이크를 구하기 위해 해리를 괴롭히는 온갖 날파리(?) 등의 벌레들과 싸우며 온실을 헤매야만 했다. (영국의 한 사이트에는 ‘맨드레이크 뽑기’ 게임도 있다고 한다. 맨드레이크가 기자에게만 강렬한 기억이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맨드레이크는 소설 속에서 강력한 의식 회복제로 사용된다. 변신 마법 혹은 저주마법에 걸린 사람들을 원래 상태로 돌려주는 약초로 없어서는 안 될 식물로 유아기,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 약초가 된다. 유아기의 맨드레이크는 울음소리로 사람을 기절시키지만 성인 맨드레이크는 울음소리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약초학 수업시간에만 나올 것 같은 이 식물은 사실 실제로 존재한다. 심지어 해리포터 속 하늘을 나는 빗자루의 기원이기도 하다. 맨드레이크(Mandrake)의 뿌리는 과거에 우울증, 불안, 불면증을 치료하는 진정제로, 이후에는 마취제로 쓰였다. 흥분을 일으킨다고 해서 최음제로 각광받기도 했다. 이 식물의 가장 놀라운 효과는 환각을 보게 해 준다는 것이다. 맨드레이크 차를 마시면 ‘하늘을 나는 듯한’ 환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이 이 차를 마시면 현실로 느껴지는 것이다. 때문에 맨드레이크 차를 제조하거나 마신 여성들이 마녀학살 당시 마녀로 몰려 학살을 당했다는 슬픈 역사도 있다.

이외에도 맨드레이크는 특이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전설을 가지고 있다. 고대 아랍인과 게르만인은 '맨드라고라(Mandragora)'라는 작은 남자의 악령이 이 식물에 산다고 믿었다. 또, 교수대 밑에서 자라는 풀이라고 알려져 그 뿌리에 죄수의 죽은 영혼이 숨어 있다고도 한다.

해리포터 속에는 서양의 실존 약초들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마법식물들이나 이야기가 맨드레이크 외에도 많이 등장한다. 또 다른 마법의 약초로 알려져 있는 ‘벨라도나’ 역시 환각을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벨라도나의 경우에는 맨드레이크와는 달리 자신이 갑자기 다른 생명체나 강한 존재로 변하는 환각을 준다고 한다. ‘늑대인간’은 이러한 환각 덕분에 탄생했다.

해리포터뿐 아니라 다른 판타지 소설, 게임에도 여러 마법의 식물들이 등장한다. 모두 상상에만 기초한다고 생각했던 생물들이 실존하고 있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다음부터는 소설이나 영화, 게임 속 마법 식물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번 유심히 살펴보자! 혹시 아는가? 잘 알지 못했던 전설이 숨어 있을지.

김용식 기자  divb9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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