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2명의 학우들 모여 주요 안건 차례로 가결

지난 15일, 우리대학 전체 학생총회가 2000년 이후 12년 만에 성사됐다. 개회 당시 인원은 1650명으로 정족수인 1629명을 넘었으며 전산상 최고 누적인원은 1892명에 달했다.

▲ 학우들이 학생총회에 참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건대신문사

3시부터 진행된 학생총회는 이해찬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의 방학 중 진행된 등록금심의위원회 결과보고로 시작됐다. 이후 △동아리 공연 △학우 자유발언 △<건대와 정을 맺다>와 <The Change> 선본의 합동선거유세가 이어졌다.

늦은 6시까지 정족수가 차지 않으면 무산될 예정이었지만 5시 58분, 전체 학생 16286명의 10분의 1인 정족수를 만족시켜 이해찬 비대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했다. 첫 번째 안건으로2010년도 등록금 인상분 4.7%의 환급을 현장에서 발의해 의결에 부쳤다. 이 안건은 찬성 1608명, 반대 0명, 나머진 기권으로 가결됐다. 이어 △학생복지-교양강의 개수 및 학점 원상복귀 △단과대별 요구안 △등록금 15%인하 안건 또한 학우 대부분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외 현장발의 안건으로는 정치대에서 343명의 서명을 받아 발의한 ‘총장실 항의방문’이 있었지만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발의자인 정치대 김진겸(정치대ㆍ정외4) 회장은 “항의방문을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총장이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행동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학우는 “총장실을 방문해 발의된 안건들이 단순히 중운위만의 의견이 아닌 모든 학우 생각임을 전달해야한다”며 “최소한 총장 면담 약속을 잡고 답변을 받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노천극장에 모인 학우들이 안건에 대한 투표를 하고 있다.  ⓒ 건대신문사

 


이날 학생총회는 6시 43분 경 정족수 미달로 안건 의결이 불가해 해산됐다. 끝난 후, 이해찬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약 200여명의 학우가 본관 앞까지 동행했지만, 본관 내부까지 방문한 학우는 60여명에 그쳤다.

 

▲ 본관을 학의방문한 학우들 ⓒ 건대신문사

 

학생총회 이튿날인 16일, 한진수 학생복지처장과의 면담을 약속 받아 이해찬 비대위원장과, 학생총회 채종관 기획단장, 박호진 부기획단장이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타 학교 학생총회 이후 요구안이 수용된 사례가 많으니 참고해 달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학생총회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면담에서 한진수 학생복지처장은 학생들이 전달한 요구사안의 진행 경과에 대해 23일까지 중간 답변을 주기로 약속했다. 학생총회 이후 학생복지처장은 접수받은 학생총회 결과를 총장과 본부에 전달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본부는 “부총장 주재 하에 각 처장들이 모여 1차적으로 논의했으며 현재는 실무부서에서 검토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부분은 진행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의 한 직원은 “사실 학생총회가 시작되기 전에는 성사여부를 아무도 가늠하지 못했다”며 “막상 되고나니 학생들의 여러 뜻과 의지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 학우들의 의견은 헛되지 않을 수 있을까? ⓒ 건대신문사

학생총회가 성사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 비대위원장은 “중운위에서 합심해 과별로 학생들에게 참여를 독려한 점, 학생총회 당시 축제와 같이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모인 학우들을 보고 “가슴이 떨리고 설레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12년 만에 이뤄진 자리에 의장으로 서있어 회의를 진행한다는 것이 기뻤다”고 전했다.

정채승(정치대ㆍ정치학부1) 학우는 “등록금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보고 싶어 학생총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학생총회는 학생들 공동의 문제에 대해 앞으로 학생들이 모이게 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황장하(정치대ㆍ정외4) 학우는 “기획단과 양 선본들이 하나로 뭉쳐 이뤄낸 것”이라고 학생총회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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