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NU 이주애 아주머니를 만나다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분, 참 귀여우시다. 학생회관 1층에 위치한 카페NU에서 근무하시는 이주애(38) 아주머니 말이다. 인터뷰 내내 ‘학생들이 참 고맙다’며 수줍게 말씀하시던 아주머니를 만나 그 얘기를 들어봤다.

ⓒ 이호연 기자

Q. 카페에서 하루 종일 일을 하는데 힘드신 점은 없나요?
사람들이 한꺼번에 많이 오면 주문이 밀리는 일이 잦아요. 작은 실수가 있기도 하구요. 그럴 땐 미안해서 학생들 얼굴을 못 보겠어요. 그래도 학생들이 잘 이해해줘서 고마울 따름이죠. 6년째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안 좋은 기억이 있을 법도 한데 다른 건 별로 생각이 나지 않아요. 참, 얼마 전에 한 번 주문 실수로 30분 동안 기다리다가 화가 난 채 돌아간 학생이 있었는데 미안해서 계속 맘에 걸리네요. 다음에 찾아오면 뭐라도 주고 싶은데…

Q. 6년이면 꽤 오래되셨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한 번은 어떤 학생이 너무 우울해 보여 차를 한잔 건네 줬어요. 그런데 그 학생이 나중에 장문의 편지를 주더라구요.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받고 많이 힘들었는데 고마웠다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별다른 생각 없이 한 일이었는데 편지까지 써주니 기분이 좋았죠. 또 크리스마스카드를 주거나, 졸업하고 나서도 전시회 할 때마다 보러오라고 알려주는 학생이 기억에 남아요.

Q. 하루에도 무척 많은 학생들을 만날 텐데 다 기억이 나세요?
그럼요. 찾아오는 학생들 얼굴은 다 기억하죠. 예전에는 카페를 자주 찾는 손님이 어떤 음료를 즐겨 마시는지도 알고 있을 정도였어요. 이제는 가끔 학생들이 먼저 ‘어, 머리 스타일 바뀌셨네요’ 하면서 저를 챙겨주기도 해요. 아무래도 그런 학생들은 저도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죠. 눈여겨보다가 학생이 뭔가 달라진 게 있다면 말도 걸고 하는 편이에요.

Q. 카페에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세요.
카페를 언제나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면 좋겠어요. 친구들 생일파티를 해도 좋고, 그냥 공부를 하러 와도 좋구요. 여기는 학생들의 공간이잖아요. 음료를 안 마신다고 눈치를 주지는 않으니 친구처럼 편하게 생각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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