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수험생활을 끝낸 지 세 달쯤 됐을 무렵이었다. 그때까지도 나에게 대학생활이란 여전히 두 단어로 표현되는 것이었다. ‘설렘’과 ‘두려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수업방식과 대학생만의 놀이문화, 그것은 나에게 설렘이었다. 이런 생각들로 대학생활에 대해 기대하다가도, 2학년이 되서 어떤 학과를 가야하지?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더 친해질 수 있을까? 졸업 전까진 어떤 식으로 생활해야 하지? 졸업 후에는? 연속적인 질문들이 내 머릿속에 떠다니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 내가 내린 답은 ‘뭐라도 해보자!’였고 당장 눈에 들어온 것은 <2012 새내기 콘서트>였다. 새내기를 위한 새내기의, 새내기에 의한 콘서트!

새내기라면 누구나 대학교에 가면 마땅히 누려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 바로 “자유”이다. 나또한 시키는 것만 하고, 제도에 이끌려 살던 과거에서 벗어나 내 스스로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나를 꿈꾸었다. 스스로 뭔가를 기획해보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새내기 콘서트 기획단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다시 부풀어 올랐다. 그 자리에서 바로 기획단에 신청을 했다. 신청 후 내가 했던 새내기 콘서트 기획단 첫 번째 활동은 기획단 OT에 참석하는 것이었다. 새내기 콘서트의 전반적 방향과 기획 방식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졌다. 추상적으로만 여겼던 기획단 일이 체감되기 시작했다. 아! 진짜 우리 새내기가 준비하는구나. 콘서트 컨셉설정하기, 유명인사들의 콘서트 축하 영상준비, 셔플 춤 배우기 등 순탄한 준비과정은 아니지만, 이 또한 새내기이기 때문에 겪는 일이고 젊음의 패기로 이겨낼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건국대 12학번 친구들도 새내기 콘서트 기획단을 통해 지금 내가 준비과정에서 느끼고 있는 주체가 되는 것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 기획단이 아니더라도 새내기 콘서트는 직접 콘서트에서 새내기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진정한 새내기의 패기와 힘을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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