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라는 이빨이 빠진 전북 호랑이, 이흥실은 새로운 전북의 이빨이 될 수 있을까?
K리그 개막전에서 강호 성남을 3:2로 잡아낼 때만해도 “역시나 전북”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이 다음부터 발생했다. K리그에서 약체 대전, 전남에 안 좋은 경기력으로 일관하더니, ACL(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광저우, 가시와전 모두 1:5 대패로 마무리했다. 게다가, 이번에 분위기 반전을 노린 ‘러비더비(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칭하는 말)’마저 1:2 패배로 끝맺자 전북 팬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현재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라인의 초토화다. 중앙 수비수인 조성환, 심우연, 임유환, 이강진이 모두 부상당한 것이다. 지난 주말 FC서울 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에게 중앙 수비수를 맡아달라고 이야기 했을 때에 이 감독대행은 얼마나 난감했을까. 게다가 자칫하면 다음 경기도 정성훈이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야 될 지도 모르니 난감하기 그지없다.
또한, 기대에 못 미치는 이적생도 걱정거리다. 바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이 야심차게 영입한 김정우의 이야기다. 아직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고, 팀에 적응도 덜 된 것은 감안해야 하지만, 기존의 김정우를 생각하면 아쉬운 경기력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책임자는 감독이다. 1:5로 패배했던 지난 가시와전 직후, 밥티스타 가시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경기 전 전북의 명단을 보고 3-4-3으로 나설 것으로 파악했다”며 “후반에 전북에서 장신 공격수를 투입 할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모든 전술이 간파당한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 전술이 중요한 것을 생각하면 1:5 패배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흥실 감독대행이 최강희 전 감독을 보좌하며 전북의 역사를 써왔던 것이 생각나 더욱 안쓰럽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이흥실 감독대행이 본인 전술의 문제점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전북은 최강희라는 이빨이 빠진 호랑이 같았다. 과연, 이흥실 감독대행이 전북의 새로운 이빨이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