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라는 이빨이 빠진 전북 호랑이, 이흥실은 새로운 전북의 이빨이 될 수 있을까?

전북현대가 폭풍우 속을 헤매고 있다.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이 전북을 떠난 뒤, 이흥실 감독대행이 방향키를 잡았지만 신고식을 톡톡히 치루고 있다.

▲ 최강희 감독 시절의 영광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K리그 개막전에서 강호 성남을 3:2로 잡아낼 때만해도 “역시나 전북”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문제는 이 다음부터 발생했다. K리그에서 약체 대전, 전남에 안 좋은 경기력으로 일관하더니, ACL(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광저우, 가시와전 모두 1:5 대패로 마무리했다. 게다가, 이번에 분위기 반전을 노린 ‘러비더비(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를 칭하는 말)’마저 1:2 패배로 끝맺자 전북 팬들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 연이은 패배. 과연 전북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현재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라인의 초토화다. 중앙 수비수인 조성환, 심우연, 임유환, 이강진이 모두 부상당한 것이다. 지난 주말 FC서울 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에게 중앙 수비수를 맡아달라고 이야기 했을 때에 이 감독대행은 얼마나 난감했을까. 게다가 자칫하면 다음 경기도 정성훈이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야 될 지도 모르니 난감하기 그지없다.

또한, 기대에 못 미치는 이적생도 걱정거리다. 바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이 야심차게 영입한 김정우의 이야기다. 아직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고, 팀에 적응도 덜 된 것은 감안해야 하지만, 기존의 김정우를 생각하면 아쉬운 경기력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든 책임자는 감독이다. 1:5로 패배했던 지난 가시와전 직후, 밥티스타 가시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경기 전 전북의 명단을 보고 3-4-3으로 나설 것으로 파악했다”며 “후반에 전북에서 장신 공격수를 투입 할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모든 전술이 간파당한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 전술이 중요한 것을 생각하면 1:5 패배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흥실 감독대행이 최강희 전 감독을 보좌하며 전북의 역사를 써왔던 것이 생각나 더욱 안쓰럽다.

▲ 이흥실 감독은 전북의 새로운 '이빨'이 될 수 있을까.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이흥실 감독대행이 본인 전술의 문제점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전북은 최강희라는 이빨이 빠진 호랑이 같았다. 과연, 이흥실 감독대행이 전북의 새로운 이빨이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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