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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모르는 우리대학의 이야기일방적 학사행정 추진에 물음을 던지다
권혜림 기자 | 승인 2012.04.08 22:03

지난 달 23일, 1박 2일로 치러진 교무위원 워크숍에서는 향후 우리대학의 큰 흐름이 될 One University(본ㆍ분교통합)와 학과 구조조정에 관한 발제 및 논의가 있었다.

먼저 본ㆍ분교통합의 논의 사안에는 △행정시스템 통합 △학생교류 △캠퍼스 간 소속변경(전과) △학점교류 △교원교류 △직원교류 방안 등이 포함됐다. 글로컬 캠퍼스 이덕만 기획조정처장의 제안에 따르면 행정시스템은 기획, 전략, 예산, 평가, 감사 등 정책 입안 및 기획조정 기능이 통합되는 방안이다.

이 처장이 제안한 학생교류 부분의 캠퍼스 간 다전공은 7학기부터 가능토록하며 자격은 6학기 등록을 마치고 제1전공의 졸업이수요건을 충족한 평점 4.0이상의 학우에 한한다. 이 안에 따르면 캠퍼스 간 소속변경(전과)의 경우 동일(유사)학과, 사범계, 예체능계, 간호학과, 수의학과를 제외한 전 학과에 걸쳐 가능하게 된다. 전과는 서울캠퍼스 편입학 정원 중 남은 인원 내에서 소속 변경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4학기 등록을 마치고 70학점 이상을 취득한, 평점 4.0이상인 학우에게만 전과의 기회를 주자고 제안했다.

학교가 말하는 본ㆍ분교 통합의 배경
지난 교무위원 워크숍에서 본ㆍ분교 통합 안에 대해 발제를 맡았던 글로컬 캠퍼스 이덕만 기획조정처장은 One University의 배경에 대해 “대내외적으로 대학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이 처장은 대외적으로 앞으로의 입학자원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 주장했다. 통계에 따르면 학령인구가 현재는 69만명이지만 2018년엔 59만명으로, 2025년엔 42만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또 2017학년도부터는 대학입학정원이 고등학교 졸업자수를 초과하게 된다. 이대로라면 2017년도 초과인원은 2만4천명으로 예상된다. 이 기획조정처장은 “이러한 자료로 알 수 있듯, 입학자원전체가 급격하게 줄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처장은 또한 대내적으로는 정부가 취업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정부는 사립대학의 재정지원과 학자금 대출을 제한하는 데 있어 취업률을 크게 반영하는 추세다. 취업률 반영 절대평가기준은 현재 45%이나, 2013년에는 51%로 늘어날 예정이다. 정부는 앞으로 60%까지 기준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기획처장은 “글로컬 캠퍼스의 경우 입시경쟁률이 저하되고 있으며 중도이탈도 많이 한다”며 “이런 배경에서 우리대학이 One University 전략을 세워 학사운영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대학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처장은 행정시스템 역시 필요한 부분은 통합하고 글로컬 캠퍼스 학생과 서울캠퍼스 학생에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오가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제안한 바 있다. 여기에는 교수들 간의 상호 교류와 직원교류도 포함된다. 또한 중복학과들의 경우 명칭을 바꿔 대학운영 효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 구체적인 내용은 많은 연구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현재 정책결정이 안 돼 있어 세부적인 답변은 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통합 시 얻게 되는 이득, 학생들은 갸우뚱
이 기획처장은 위와 같은 사안을 추진했을 때, 우리대학이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첫째로 서울과 글로컬 캠퍼스의 교수, 학생, 직원의 동질감이 지금보다 상승할 것이라 예측했다. 학생 교류가 이뤄지면 글로컬 학생도 서울에 가서 교육을 받을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한 만큼 다양한 교육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두 번째로 현재 글로컬 캠퍼스의 입시경쟁률이 낮고 중도이탈도 많은 상황에서 서울캠퍼스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는 정책을 펴면 이와 같은 문제점이 보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처장은 “서울캠퍼스의 교수들도 훌륭하지만 글로컬 캠퍼스에도 훌륭한 교수들이 많다”며 “교수 간 교류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교수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수업의 내실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학우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김성연(경영대ㆍ경영정보학부1) 학우는 “글로컬 캠퍼스 학우에게
는 기회지만 서울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며 “웬만한 학과는 서울에 있기 때문에 글로컬 캠퍼스로 전과할 일도 없고 신문방송학과의 경우 서울에도 이와 비슷한 문화콘텐츠학과와 커뮤니케이션학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컬 캠퍼스 정재현(사회과학부ㆍ경제4) 학우는 “우선 학교에선 글로컬 캠퍼스 학우들에게 서울로 편입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고 학생들에게 선전할 것이라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러다보면 서울캠퍼스 학우들과 여론이 충돌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또 “I-smart 2020만 봐도 학교는 궁극적으로 글로컬 캠퍼스를 비우기 전까지 서울로 편입하는 길을 열어 최소한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삼으려 하는 것 같다”며 “글로컬 캠퍼스의 구조조정 대상 학과 학생들은 기회라고 볼 것”이라 평했다.

이 기획처장은 “고려대, 연세대, 동국대, 한양대, 중앙대 등 타대학의 사례를 많이 조사했다”며 “자료를 바탕으로 대학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추진전략을 구체화시켜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선(문과대ㆍ국문3) 학우는 “애초에 글로컬 캠퍼스와 서울캠퍼스 간에 차이가 없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상태”라며 “최근 우리대학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는데 지금 같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통합하면 학교 전체 이미지도 깎이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구조조정, 당사자들도 모른다
손기철 서울캠퍼스 생명과학부총장 또한 교무위원 워크숍에서 현행 대학의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직교수의 모호한 역할과 책임 △특성화 없이 확대된 종합대학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대학본부와 단과대학 등을 문제로 들어 단과대학-학부병용, 즉 계열별 부총장제를 통한 실질적 학과구조조정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학교가 제안한 구조조정 안에는 생명과학계열의 생명환경과학대학(생환대)과 동물생명과학대학(동생명대)이 해당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먼저 생환대는 △사회환경공학시스템전공(사환시)이 공과대학으로 이동 △기존학과인 분자생명공학과, 응용생물과학과의 개편 및 유지 △보건환경과학과와 녹지환경계획과의 신설을 제안했다. 또 동생명대의 경우, △축산경영유통경제학전공(축경) 해체 △동물생명공학전공은 동물생명공학과로 변경 △축산식품생물공학전공은 축산식품공학과로 변경 △동물생산환경학전공은 동물자원과학과로 변경 △바이오산업공학과 신설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한 교무처 직원은 “이 사안은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총장 결재를 받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환대 채종관(분자생명3) 회장은 이러한 계획에 대해 “구조조정 후 예상되는 불협화음에 대한 해결책도 준비되지 않은 채 밀어붙이는 것은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공학관 신축을 시작하지 않아 공간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환시전공을 공과대로 보내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민규(생환대ㆍ환경과학4) 학우는 “사회환경공학시스템전공이 공과대학으로 이동해 토목공학과와 통합되면 선후배관계가 끊어지게 된다”며 “이뿐 아니라 유학을 가게 될 경우 토목공학과보다는 사회환경시스템이라는 이름이 더 유리하다고 들었다”고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더불어 채 회장은 “신설과의 학생 자치 공간 및 교수 공간도 부족한 상태인데 먼저 간판부터 바꾸고 뒷감당은 제대로 해주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이 피해를 최대한 적게 받는 방향으로 학교에 계속 요구하고 교수들과 학생 행정차원에서 함께 힘쓸 생각이다”고 전했다. 생환대 교수들도 이러한 구조조정 안에 반감을 느껴 여러 번 회의를 가졌다. 그 결과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사환시의 이동으로 정원 감소를 우려해 생환대의 전과율을 낮춰줄 것과 교수 연구 공간의 증설을 요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반면, 동생명대 이우혁(축산식품3) 회장은 구조조정 안에 대해 “10년 전부터 학사구조조정 이야기는 계속 나왔다”며 “아직 아무것도 얘기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취재 결과, 동생대의 학우들은 이러한 구조조정 안에 대해 대부분 인지하고 있지 못했다. 윤서진(동생명대ㆍ동물생명과학부1) 학우는 “선배들한테는 후배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니 좋지 않다”며 “주변 학우들은 모르고 있으며 축경이 문과성향이 강하긴 하지만 인식이 나쁘진 않았다”고 말했다. 축산식품생물공학과의 한 학우는 “생명과학 대대학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축경과의 학우들은 이러한 구조조정 안에 대해 “학과에서는 헛소문이라고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며 “일단 교수와 만나서 얘기하고 그다음에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권혜림 기자  nerim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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