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 가상의 나무를 심으면 실제로 몽골과 한국에 나무가 심어진다고? 우스갯 소리가 아니다. 사용자가 어플 속 게임을 통해 나무를 다 키우면 진짜 나무 한 그루가 심어지는 ‘트리플래닛’의 착한 발상이다. 트리플래닛 앱에서는 기업의 광고가 들어간 물 펌프나 비료로 나무를 키운다. 앱에 나오는 광고 아이템의 광고비를 받아서 NGO에게 주면, NGO는 그 자금으로 몽골 사막일대나 한국의 DMZ, 혹은 아프리카에 나무를 심어 주는 것이다.


트리플래닛은 바로 사회적 기업의 한 형태다. 사회적 기업이란 일반적으로 비영리단체와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뜻한다.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제공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제공형 △일자리와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혼합형 △사회 서비스 제공이 주목적이나 불특정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기타형 등의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앞서 말한 트리플래닛은 기타형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사회적 기업은 1970년대 영국과 유럽 일대에서 처음 시작됐다고 한다. 그 후 점차 우리나라에까지 확산되며 최근 국내에는 잡지출판 및 판매를 통해 노숙자의 재활을 지원하는 ‘빅이슈’와 신발 소비가 기부로 이어지는 ‘탐스슈즈’ 등이 들어오기도 했다. 또,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판매하는 ‘아름다운 가게’와 같이 국내에서 시작한 사회적 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하지만 ‘탐스슈즈’ 브랜드의 신발을 신는 대학생들은 많아도 그 브랜드가 사회적 기업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까지 사회적 기업이 대중화된 개념은 아니기 때문이다.

낮은 인지도 속에서도 사회적 기업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확산 추세 속에서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는 사회적 기업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서울형 사회적 기업의 31%가량이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 기업에 속하며, 구체적 사업 분야는 △공연예술 △문화교육 △문화유산 체험관광 △문화콘텐츠 개발 및 디자인 등으로 다양하다. 자신이 문화를 선도하는 대학생이라고 느낀다면 한번쯤, 문화예술분야의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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