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야행성 생활은 현대사회가 유발한 심각한 사회적 병리 현상이다.” 지난달 초 국내에서 출간된 『인생을 두 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의 일본인 저자 사이쇼 히로시의 주장이다. 그는 ‘정신 집중이 잘 되는 아침을 잠으로 보내지 말라’, ‘역사적인 인물들은 대부분 아침형 인간이었다’는 등 상식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한 달이 넘도록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데…

우리대학 학생들은 아침을 일찍 맞는 아침형 인간인가, 아니면 반대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인간인가? 건국대의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의 생활을 가상으로 꾸며봤다.

■아침형 인간

오늘도 이른 5시에 기상. 집 근처 약수터에서 간단한 조깅을 하고 가족들과 식사를 하며 오늘 하루 있을 일을 얘기한다. 오늘은 언어교육원에서 강의가 있는 날. 선생님의 버터발림이 오늘은 더욱 쏙쏙 들려온다. 이른 8시 30분, 수업이 조금 일찍 끝난 바람에 청심대에 앉아 아침바람을 쐴 여유가 생겼다. ‘오늘은 도서관에서 레포트도 쓰고… 오랜만에 옛친구도 만나야겠다…’ 오늘은 좀 더 바쁠 것 같다.

1교시 수업, 10분전 강의실로 도착해 강의를 준비한다. 교수님의 산뜻한 첫인사와 함께 오늘의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저녁 10시 30분, 오늘도 계획했던 것은 다했다. 오늘 쓴 레포트는 낼 모래 내야하니까 미리 책 사이에 껴두고… 그 친구는 더 예뻐졌더군… 친구가 잘 지내는 것 같아 기쁘다. 잠깐 일기를 쓰고, 11시네? 침대에 눕는다. 아함~ 편하다~^^

■올빼미형 인간

눈을 비비며 시계를 바라본다. 으악~~!!! 벌써 12시! 12시 수업은 물건너갔고, 1시 수업이라도 들어야할텐데... 식탁에 놓인 귤 2개 들고, 문밖으로 뛰어나가며 시작하는 지긋지긋한 하루. 신호등이 빨간 불이지만 이것저것 가릴 시간도 없다. 택시를 잡아 보지만 느릿느릿하기만 한 택시. 벌써 들어간 수업에 조용한 복도. 내 구두소리가 복도를 울려 민망하다. 조용히 여는 강의실 문에 교수님 눈치 주시고. 으아~ 찍혔다~ 수업시간 내내 졸다 지각체크하고 돌아서는 무거운 마음. C는 맞을 수 있을까… 공강시간인데 잠이나 자야겠다…

그럭저럭 끝난 오늘. 하루 종일 잠만 잔 것 같다. 왜 잠은 잘수록 졸릴까? 참!! 내일 레포트 내야하는데…아이구!! 어제 하려고 했는데 술 마시느라 깜박했다~ 오늘도 밤새야겠구나~ 아유~졸려~

이렇게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의 생활은 매우 다른 모습이다. 특히나 고등학교 시절처럼 정해진 생활패턴이 없는 우리들의 대학 생활은 하루가 짧기 만하다. 가장 아름다운 시절. 이 아름다운 시절에 깨어있는 시간은 8시간 정도에 불과할 듯하다. 우리들의 삶을 알차게 하는 시간이 24시간 중 고작 8시간에 불과한 현실이 안타깝다. 때문에 이번 문화부에서는 대학생활을 더욱 뜻깊게 보내는 첫 출발로 ‘아침형인간’을 제안한다. 우선 일찍 일어나면, 나는 달라진다. 내가 꿈꾸는 모습으로, 나는 변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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