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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총장 못 믿겠다"
권혜림 기자 | 승인 2012.05.07 03:05
김진규 총장에 대한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불신임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교수총회에서는 총장해임권고안이 통과된 바 있고 노동조합에서는 총장신임투표를 진행해 불신임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총학생회도 총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계획하고 있다.

교수총회 95.1%, 총장의 해임을 권고하다
지난 2일 열린 교수총회에서는 ‘총장해임권고안’에 관한 투표를 실시했다. 총 회원수 891명 중 391명이 투표해 43.9%의 투표율을 보였다. 총회는 재적 회원의 10분의 1만 참석하면 개회되는데, 이번 총회에는 개회 정족수의 4배가 넘는 인원이 모였다. 투표 결과, 찬성 372표, 반대 14표, 기권 4표, 무효 1표로 찬성이 95.1%에 달해 해임권고안이 가결됐다. 교수협의회 장영백 회장은 “지난해 12월 총장신임투표에서도 85.9%의 불신임이 나왔으나 총장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독단적으로 정책을 결정해 나갔다”며 “강의, 회의, 진료, 출장 등으로 바쁜 교수들이 총회를 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체 회원 수의 43.9%라는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전체 교수 총장 신임투표 때는 투표에 참여한 595명중 85.9%가 불신임을, 지난 4월 진행된 대의원 해임 권고안 투표에서는 참석한 대의원 66명 중 90.9%가 불신임 의사를 표해 총장에 대한 불신임은 날로 커져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 회장은 이번 총회가 “우리대학의 진정한 발전과 명문 사립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돼 교수들이 모인 것”이라며 “총장은 신뢰를 상실했을 뿐아니라 교수들과 소통하고 화합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조합 “총장신임투표, 개교 이래 처음”
또한 지난 4월 30일에는 노동조합(노조)에서 김진규 총장에 대한 찬반 신임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368명중 363명이 참여해 98.6%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며, 불신임률은 89.5%를 기록했다. 안진우 노조위원장은 “이번 투표 결과는 직원 사회가 일방적이고 즉흥적인 정책으로 개혁만 일삼는 총장의 전횡을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라고 힘주어 말했다. 안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제18대 대학집행부는 학교발전을 위한 개혁을 추진함에 있어 학내구성원들과의 공감대 형성 없이 정책을 진행해왔다”며 “이로 인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함으로써 리더십 부재, 원칙 및 신뢰 부족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과 혁신은 대학집행부와 학교구성원이 서로를 믿고 존중하며 원칙과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추진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집행부가 조합원을 방문해 투표하는 방식이 정식적인 투표절차가 될 수 없다는 본부의 반발에 대해서는 “투표 안내 문서에도 나와 있듯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공지했다”며 “이 투표는 투표 결과에 대한 법적 효력의 유무보다는 선거출구조사와 같이 투표 결과, 즉 총장에 대한 불신임이 다수의 의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교직원은 왜 뿔이 났을까
이렇게 총장에 대한 교직원들의 반발이 큰 이유로는 △즉흥적이고 근시안적인 행정의 난무 △전임 총장의 2배에 달하는 과도한 연봉 △의무부총장, 미국 PSU(Pacific States University) 총장, 학교 골프장 운영위원장 등의 겸직 △학사구조조정 추진에 있어 의견수렴이나 공청회 등의 과정이 없었던 점 △예산낭비의 소지가 많은 계열별 부총장직의 확대 △(글로컬캠퍼스)교양의 근본인 인문학의 씨를 말린 전문대 수준의 학사구조 개편 등이 있다. 특히 노조에서는 5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나 그 효과는 알 수 없는 KT와의 종합정보시스템 수의계약 강행과 면밀한 계획 없이 착공식부터 하고 보자는 공학관 신축사업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본부는 교직원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계열별 부총장제는 급변하는 사회적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선도학과를 설치운용함에 있어 꼭 필요한 제도 △학사구조조정은 현 단계까지 진행된 구조조정과정에서 노정된 문제점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향후 진행될 구조조정에서는 전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 △KT와의 종합정보시스템 협약에 대해서는 회의를 수차례 진행한 결과 항목의 서비스 범위를 줄여 약 200억 원으로 비용 축소 △신공학관 건축은 이번 달 설계자의 현장 답사 및 업무협의를 진행해 다음달 25일, 기본설계를 완료 및 설계 시공일괄입찰을 위한 업무가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또 주목할 만한 것은 김진규 총장의 중대발표 건에 관한 것이다. 지난 3월 23일 진행된 교무위원 워크숍에서 김진규 총장은 ‘우리대학의 발전과 혁신을 위해 남은 2년의 총장잔여임기를 포기하고 새로운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재신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중대발표를 했다. 이에 노조는 ‘자진하여 내놓은 중대발표를 즉시 이행하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이후 직원에게 메일을 발송해 “교무위원 공식행사가 끝난 뒤 많은 교무위원들이 해산하고 남은 분들과의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라며 “최근 경쟁대학에 비해 침체되고 있는 학교의 위상을 앞당겨야 하는 사명감을 되새기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보직자들께 이런 저런 답답함을 토로했던 것”이라며 일축했다. 노조는 ‘진정성이 결여된 말 바꾸기와, 정식사과가 아닌 유감이라는 표현으로 본인의 중대발표를 축소ㆍ왜곡하면서 어물쩍 넘어가려는 총장에 분노한다’며 하루 빨리 그에 대한 발전적 논의와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2일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임진용(정통대ㆍ컴공4) 총학생회장은 학생총회 요구안에 대해 본부의 답변이 부실한 것에 대해 학우들을 대상으로 ‘총장신임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진용 회장은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진행할 계획”이라고 총장신임투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장영백 회장은 “‘정치인이 두려워하는 대상은 국민이 아니고 투표하는 유권자이듯이, 본부가 두려워하는 대상은 교수가 아니고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교수다”라며 “학교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학생들 또한 공동체의식을 갖고 자기 의사를 표현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권혜림 기자  nerim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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