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시사
그들은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외국인 유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한국의 외국인혐오증
김용식 기자 | 승인 2012.05.07 03:10

지난 4월 1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의 범인은 조선족 출신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외국인 범죄로 인해 외국인을 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이야기가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른바 ‘외국인 혐오증’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외국인혐오증(外國人嫌惡症), 제노포비아는 외국인 또는 이민족 집단을 혐오, 배척하거나 증오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의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대학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우들을 만나 그들이 보는 한국인과 외국인 혐오증, 그리고 다른 나라의 상황을 들어보았다.


참가자:
버닌(B) 캄보디아, 전기공학 연구원
제스(J) 프랑스, 컴퓨터공학과
프란시스코(F) 스페인, 지리학과
이가라시 하즈키(H) 일본, 문화콘텐츠학과
향애령(A) 중국, 국어국문학과

 

   
▲ 프란시스코(스페인) ⓒ 김용식 기자
Q. 한국에 오게 되신 계기와 한국인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 말씀해주세요.

Q. 한국에 오게 되신 계기와 한국인에 대해 어떻게 느꼈는지 말씀해주세요. J: 한국의 영화, 특히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서 프랑스에서 오게 됐어요. 한국인들은 의사소통이 잘 안되기는 하지만 잘 도와주는 것 같아요.

H: 저도 한국의 K팝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배우러 일본에서 왔어요.

A: 저는 중국 사람이고, 한국에 한국문학을 공부하러 왔어요.

B: 한국의 대학에서 기술을 배우고 캄보디아에 돌아가서 기술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F: 스페인에 있을 때,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 학생들이 한국을 ‘아시아의 라틴’이라고 했었어요. 저는 이렇게 열정적이고 큰 도시가 좋아서 서울에 오게 됐습니다.



Q. 한국인들이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외국인으로서 어떻게 느꼈나요?

   
▲ 제스 (프랑스)      ⓒ 김용식 기자
B: 확실히 인종에 따른 차별은 있는 것 같아요. 아시아 사람과 유럽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것이 대표적이죠. 학교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서도 백인들과 사진을 찍으려하지 흑인들과는 찍으려 하지 않아요.

A: 학교에서는 별다른 느낌을 받은 적은 없어요. 하지만 물건을 살 때, 외국인이라고 가격을 높게 부르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가격을 깎는 것은 중국 문화인데 중국인이라 가난하거나 안 살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H: 저는 당해 본 적이 없지만,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보니 안 좋은 시각이 있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다른 대학 친구는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가 독도 문제를 물어서 다툰 적도 있다고 들었어요.

B: 그런데, 이런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런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봐요.




Q. 각자의 나라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 이가라시 하즈키 (일본)         ⓒ 김용식 기자


F: 스페인엔 외국인이 굉장히 많아요. 한 나라에 한 인종만 사는 것보다는 여러 인종이 함께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J: 프랑스는 스페인과는 좀 달라요. 중국인이 꽤 많이 사는 편인데, 사실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B: 여러 나라 사람이 섞여 살다보면 다른 것보다 종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종교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H: 유학생은 잘 지내는 편이지만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지위나 국적에 따라 다르게 생각해요. 사회적 위치가 높거나 유럽인인 사람을 더 대단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A: 외국인 노동자가 중국 내에서 일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학내에서는 피부색이 다른 교수님이나 유학생들에 대해 차별하지는 않구요.

 

   

▲ 향애령 (중국)                  ⓒ 김민하 기자

Q. 수원에서 일어난 여성 살인사건 등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이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Q. 수원에서 일어난 여성 살인사건 등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를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이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 외국인 범죄는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번 사건처럼 외국인이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벌어진다면 당연히 나쁘게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F: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범죄를 일으킨 것은 개인이잖아요. 한 개인이 저지른 일로 그 사람의 국가 자체를 나쁘게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J: 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그 사람은 자신의 나라를 대표하는 입장이라고 봐요. 그러므로 한국의 이런 정서도 이해가 되기도 해요.

H: 일본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요. 일본에는 아시아권 나라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아요. 고정관념 때문에 비난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각자가 다 다른 사람인데 ‘국가’라는 하나의 집단으로 묶어서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Q. 외국인으로 한국인에게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려요.
   
▲ 버닌 (캄보디아) ⓒ 김용식 기자


B: 한국인들은 외국인을 대할 때 많이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요. 대학생들만 봐도 영어로 쓰기나 읽기, 듣기 하는 것 보면 완벽한데, 말하는 것은 유독 꺼리죠.

J: 한국인들은 약간 폐쇄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보다 수월하게 이야기하고 어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H: 혹시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생각을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일본사람들도 각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한 가지 시각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해요.

 

김용식 기자  divb92@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용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건국대학교 건대신문사
0502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5층 건대신문사
대표전화 : 02-450-3913  |  팩스 : 02-457-3963  |  창간년월일: 1955년 7월 16일  |  센터장 : 김동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규
Copyright © 2020 건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