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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고시생을 위한 지침서
박재면 기자 | 승인 2012.05.07 03:12

사법고시, 외무고시, 행정고시 외에 ‘고시’라는 이름이 붙는 시험이 하나 더 있다. 합격하기 어려워 언론고시라 불리는 언론계 입사시험이다. 그만큼 언론계는 입성하기 어려운 곳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계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는 사람들의 숫자는 줄지 않고 있고, 우리대학에도 언론계 취업을 노리는 학우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학우들을 위해 우리대학을 졸업하고 언론계에서 각각 기자, 아나운서로 근무 중인 선배 두 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소개: 전현매(문과대 영문12졸) CJ E&M 기자
유희종(정치대 정외08졸) SBS ESPN 아나운서

언론계에 종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유희종(유): 원래는 정치를 하고 싶어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어요. 하지만 공부를 하다 전공 공부가 제 적성과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다른 진로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아나운서를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느꼈어요. 중학교 때까지 운동을 했던 만큼 관심이 있던 스포츠 캐스터를 목표로 삼게 됐죠.

전현매(전): 전 어려서부터 언론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 성격이 활기찬 일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기자와 맞기도 했고요. 대학시절 교내 방송국인 ABS에서 아나운서를 하고 국세청 대학생 홍보기자, 매일경제 인턴기자를 해보며 기자가 제 직업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 전현매(문과대 영문12졸) CJ E&M 기자 ⓒ 김용식 기자

그렇다면 언론계 입사시험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유: 전 취업 준비를 조금 늦게 시작했어요.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난 후 준비를 시작했거든요. 저는 남들에 비해 토익과 같은 스펙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아요. 대신 대외활동을 비교적 열심히 한 편이었죠. 국가 청소년 교류 위원회에서 청소년 위원으로 베트남도 다녀왔고 반년 정도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대학 뉴프런티어 프로그램에도 참여했고요. 졸업 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졸업하고 프리랜서 스포츠 캐스터와 EBS 조연출을 했고 2년 동안 라디오 DJ를 하기도 했어요. 그 후 MBC 아나운서로 1년 반 정도 근무하다가 현재 직장으로 옮겼죠.

흔히들 아나운서 준비라고 하면 외모를 가꾸는 데에만 집중하기 쉬운데요. 저는 발성법과 호흡법 등 기본기 연습에 충실했어요. 호흡법 연습이라 하면 어렵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 단순해요. 우리가 노래할 때에 사용하는 복식호흡을 평상시에 이야기 나눌 때에도 유지하는 정도죠. 단순하지만 아나운서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호흡법 연습에는 큰 도움이 됐어요.

전: 토익이나 OPIC 등의 어학 공부는 방학을 이용해 학원을 다니거나 교내 언어교육원을 활용해 틈틈이 했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온라인 신문 스터디를 꾸준히 했죠. 각자 한 종류의 신문을 맡아 그 날의 주요뉴스들을 정리하며 사회 사안을 파악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었어요. 이것이 면접 준비에 큰 도움이 됐죠. 또한, 우리대학 방송국 ABS활동을 했던 것도 하나의 준비과정이었다고 생각해요. 방송국 생활을 통해 기본기도 크게 늘었고 취업 관련 정보도 많이 접할 수 있었거든요. ABS는 방학 중에 MBC나 KBS에 가서 교육을 받는데 그 곳에서 만난 선배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언론계 취업 준비에 있어 본인이 생각하시는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전: 최근 학생들이 시간을 뺏길 수 있다는 이유로 대학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는데요. 언론계에서 종사할 사람이라면 대학 시절에 대학 언론사를 경험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취직 준비를 하다보면 힘든 일이 많은데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활동하는 친구들이 큰 힘이 되거든요. 그리고 저의 경우 발음이나 발성 등 지금 일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ABS생활 3년 동안 배운 것 같아요. 그 외에는 뉴스 등 방송 모니터링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모니터링을 통해 좋은 방송 기사, 멘트와 표현을 보고 본인의 것으로 새롭게 창작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죠. 이런 모니터링 습관이 계속되면 면접에서도 답변을 외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돼요.

유: 맞아요. 저도 기본기를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겉보기 보다 내실을 다지는 게 중요하죠. 아까도 강조했듯 스펙 쌓는다고 토익 50점을 올리는 것보다 호흡, 발성 등 기본기를 탄탄히 준비하라고 이야기 해주고 싶네요.

   
▲ 유희종(정치대 정외08졸) SBS ESPN 아나운서 ⓒ 이호연 기자

취업 준비 과정에서 힘든 점이 있으셨다면 무엇인가요.

유: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고는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어요. 저뿐만 아니라 언론계로 진출하려는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건데요.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데 ‘내가 이거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마음에 기업 취직이나 공무원 준비에 눈을 돌리는 것이죠. 자신이 선택한 분야라면 그만큼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발성이나 발음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힘드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해요. 발성이나 발음에도 유행이 있는데 이를 따라가기 위해 매일 모니터링도 하고 공부를 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죠.

전: 저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느끼는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언론계 취업은 자신감이 충만해야 하는데, 실패를 계속하다보면 저절로 자신감이 떨어지게 돼요. 그러다보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그럴 때는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고 성공한 사례를 많이 찾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됐어요.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며 이겨내는 것이죠. 저도 한때는 ‘다른 길을 알아봐야 하나’하는 의문까지 들었는데 이겨내고 이 자리에 왔답니다.

후배들에게 한 마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전: 목표를 빨리 정하라고 전해주고 싶네요. 진로에 대해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은 좋지만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취업면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지원 동기인데, 특정 진로를 확고한 목표로 삼고 열심히 준비한다면 지원동기도 더욱 명확해 지고요. 그리고 언론계는 사회 현안에 대해 남들보다 앞서 알아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사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나만의 철학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네요.

유: 겁내지 않는 것,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사회에 나와서 보니 건국대학교의 평가가 그리 낮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라구요. 자신이 학벌 때문에 피해볼 것이라는 열등의식은 갖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자신감을 갖고 준비를 철저히 하면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는 그런 사람을 찾고 있고요. 또, 너무 스펙에 치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펙은 기본적인 것만 하더라도, 남들과는 차별되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하나 만드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콘텐츠가 외모가 될 수도, 외국어 능력이 될 수도, 말 주변이 될 수도 있겠죠.

또한 혹시 원하지 않은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일단 몇 년 꾸준히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일을 계속하다보면 애정도 생기고, 경험과 경쟁력도 생기니까요. 혹시 아나운서에 대해 다른 질문이 생기면 제 트위터(@hjbluewave)를 방문해 물어보세요. 친절하게 답해드릴게요~ 

 

박재면 기자  iarw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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