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서이종 교수는 “일종의 보상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는 소셜펀딩은 적극적인 누리꾼들의 태도와 결합해 빠른 시간 안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이 현재 우리나라 전문가들은 소셜펀딩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있다. 양방향 소통을 통해 실시간 정보 공유를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특성과 한국 누리꾼 특유의 적극성이 소셜펀딩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소셜펀딩은 투자를 할 시에 금전적인 수익이 아닌 물질적인 보상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부문화로의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집단주의 문화에서 나타나는 호기심이 강하다”며 “때문에 이것이 나눔 형태로 발전할 경우 소셜펀딩이 기부문화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강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자신이 발행하는 잡지의 자금을 소셜펀딩을 통해 성공적으로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잡지사의 자금 110만 원 중에 30~40만 원 정도가 3~4개월 동안 소셜펀딩으로 모은 돈이다”고 밝혔다. 소셜펀딩 기업 ‘펀듀’의 관계자는 “소셜펀딩은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이 자금 부족 때문에 사장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이를 통해 자금 지원이 절실한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소셜펀딩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한 ‘소셜펀치’ 오병일씨는 “대중들이 관심 있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줬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며 “다양한 문화, 사회적 시도들이 소셜펀딩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셜펀딩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만들어지면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셜펀딩이 현재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인 만큼 개선이 필요한 점도 발견됐다. 서강대 학생은 “직접 경험해보니 아직 체계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소셜펀딩만의 차이점을 알리고 이를 부각시키지 않는다면 단순히 사회적 기업과 같은 이미지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회원 가입 후에 후원을 결정해도 몇 달 뒤에나 돈이 빠져나간다”며 “본인이 어떤 프로젝트에 돈을 모금했는지도 모를 지경”이라고 현재 시스템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펀듀 관계자는 “국가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며 “외국에 비해 국내에는 소셜펀딩 기업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다”고 해명했다. 소셜펀딩 사업에 대한 예산 편성 및 사업 확대를 위해 정부와 소셜펀딩 기업 간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소셜펀딩은 개념 자체에 대한 홍보부터 모든 작업을 소셜펀딩 기업에서 하고 있다”며 “이는 소셜펀딩 기업의 발전 속도를 더디게 하는 주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 전형연 교수 역시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나서거나 소셜펀딩 중개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생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 교수는 현재 소셜펀딩의 진행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모금에 실패하면 다시 환불해주는 방식을 채택한 일부 사이트의 경우, 이 금액을 다른 프로젝트로 연결 시켜주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도 하나의 개선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펀듀 관계자는 “아직 소셜펀딩은 대중들에게 생소한 개념”이라며 “소셜펀딩의 정확한 의미를 전달해 주고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단계”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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