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분야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팀의 한 형태’ 위키 백과에서 국가대표팀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위와 같은 뜻이 나온다. 여기서 한 국가를 대표한다는 뜻은 너무나도 광범위하게 해석되기에 판단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에닝요의 특별귀화 추진 문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판단된다.

현재 전북현대에서 뛰고 있는 7년차 K리거 에닝요는 뛰어난 실력으로 많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선수다. 이에 축구협회에서는 에닝요를 귀화시켜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시키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귀화가 아닌 특별귀화를 추진한다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특별귀화란,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일반귀화 시험을 면제하고 귀화를 통과시켜 주는 제도다. 축구협회는 이 제도를 에닝요에게 적용시키려 하고 있다. 에닝요가 국가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우리나라 대표팀의 성적 향상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에닝요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고 입장을 표하기도 했다.


▲ 에닝요가 기자회견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귀화에 대한 에닝요의 진정성에는 의문이 든다. 7년이나 한국 생활을 했기에 한국 문화에 녹아들었다는 에이전트의 주장과는 달리 에닝요는 아직도 기본적인 한국말도하지 못한다. 각 소속팀마다 통역사가 있었기에 이제껏 한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7년의 생활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7년 동안 한국어를 배우지 않은 것이다. 또한, 귀화가 통과되어 에닝요가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더라도 문제는 발생한다. 생각해보자. 통역사가 필요한 국가대표팀이라니.

에닝요의 귀화를 찬성하는 사람들의 근거 중 하나는 일본의 예시다. 일본은 예전부터 외국인 선수의 귀화를 허용했고 대표팀에 꾸준히 기용했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는 에닝요의 경우와 다르다. 일본의 귀화 선수들은 혼혈 선수가 대부분이었으며, 나머지도 일본 체류 기간이 10년 이상이고 일본어를 능숙히 구사할 수 있는 선수들이었다.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안되는 에닝요와는 다른 경우이다.

국가대표팀은 클럽팀과는 달리 승패와 그로 인해 창출되는 이윤에 목적이 있는 팀이 아니다. 오직 한 국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팀이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고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국수주의를 주장하고 싶지는 않다. 언젠간 귀화한 국가대표 선수 혹은 다문화 가정 출신의 국가대표 선수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야 말로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에닝요가 과연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 에닝요는 과연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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