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형 인간 탈출기 (3)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내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전형적인 ‘밤형 대학생’이었다. 기숙사에 있다보니 생활이 자유로운 편이고, 잦은 술자리와 늦은 귀가로 인해 자연히 취침시간도 늦어졌다.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들곤 했고, 그러면 어김없이 다음날 오전은 잠에 취해 보내야했다. 수업에 빠지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수업에 충실할 수 없는 것이 분명했다. 이런 생활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던 나에게 『아침형 인간』은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들이긴 했지만, 체계적으로 생활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침형 인간』을 읽고 실천을 결심한 뒤 가장 힘든 것은 귀가를 일찍 하는 것이었다. 혼자서 결심을 지켜내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숙사에서 방 친구들과 함께 아침형 인간이 되자고 서로를 북돋았다. 하루의 계획을 세우며 일정을 점검하고,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 것은 전반적인 삶의 여유를 찾게 했다. 무엇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을 때 드는 상쾌한 마음이 매력적이었다.

대학생이라는 환경은 아침형 인간이 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대학생일수록 아침형 인간이 되었을 때 얻는 효과가 큰 것 같다. 자유롭게 유흥을 즐기며 대학생활을 보낼 수도 있지만, 아침을 맞으며 활기찬 생활을 보내는 것이, 누구보다 멋진 대학생활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은진(문과대·국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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