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든, 버스에서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모바일 게임은 인기가 높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그런 가운데 우리대학 예술문화대 교수와 학생으로 이루어진 대학 게임 벤처 기업 ‘소젠(Sogen)’에서 스마트폰 소셜 게임 ‘레스토랑스타’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레스토랑스타’는 수정작업을 거쳐 6월 초 50개국에 출시된다. 소젠의 신지호(영상) 교수를 만나 ‘레스토랑스타’의 개발과정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레스토랑스타’를 기획하게 된 계기를 말씀해 주세요.
▲ ⓒ 김현우 기자

처음엔 학생들의 생활패턴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대부분 친구들끼리 놀러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나 카페 혹은 레스토랑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것을 많이 느꼈죠. 그런 점에 착안해 만들게 된 것이 ‘레스토랑스타’에요. 우리 과 학생들과 함께 소젠을 만들고, 학생들이 게임의 디자인을 맡아줘서 함께 기획하게 됐죠.

△‘레스토랑스타’는 어떤 게임인가요?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해볼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이에요. 게임 방식은 다른 게임과 비슷하지만 ‘레스토랑스타’는 게임과 현실을 직접적으로 연결시켰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에요. 게임에서는 스토브를 통해 요리를 만들 수 있는데, 게임 속의 요리를 실제 외식 업체와 제휴하도록 했어요. 예를 들어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를 선택해 스토브에 설치한 후 게임을 하면, 그 카페의 무료 쿠폰을 받을 수 있는 식이죠. 이를 통해 외식 업체는 광고 효과를 얻고 소비자는 게임을 하면서 현실 속 이익도 함께 얻을 수 있는 거예요. 또, 비슷한 레스토랑 관련 게임들은 요리 종류가 한정돼 있는데 비해 ‘레스토랑스타’는 한ㆍ중ㆍ일식과 이탈리아 음식, 분식, 패스트푸드, 카페와 베이커리 등으로 총 8가지의 다양한 요리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에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나라마다 특색을 살려 캐릭터 등을 다르게 디자인하기도 했구요.

△‘레스토랑스타’가 개발된 데 대한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게임을 보면 정말 뿌듯하죠. 특히 일 년 넘게 함께 해 준 학생들에게 참 고마워요.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는데도 그 대신 저를 믿고 지금까지 같이 해온 거잖아요. 많이 힘들었을 텐데도 잘 버텨준 것이 대견스럽죠. ‘레스토랑스타’ 이외에도 다양한 게임을 기획해 지원했었는데 경쟁이 워낙 심해 떨어진 적도 많아요. 그렇게 시행착오를 여러 번 겪는 동안 학생들이 항상 큰 도움이 됐죠. 다행히 이번에 ‘레스토랑스타’가 출시에 성공하고, 게임 업계에도 이름이 알려져 그 동안의 성과를 얻는 것 같아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 교수님과 ‘소젠’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학생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선정해서 사업화를 실현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꿈이에요. 어떤 학생이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스스로 사업화를 추진하는 건 힘들잖아요. 수업의 형태든 워크샵의 형태로든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도 실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에요.
또, 이전에는 게임 업계에서 ‘학교와 함께 일을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실제로 학교와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구요. 그런데 이번 소젠의 사례가 계기가 돼서, 산학협동이 좀 더 활성화되고 학생들에게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어요. 영상 전공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을 가진 학생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함께 참여해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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