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철 생명과학계열 부총장 인터뷰

우리대학 생명과학계열부총장에 손기철 교수가 임명되고 세 달이 흘렀다. 그동안 손 부총장은 동물생명과학대(동생명대), 생명환경대(생환대)뿐 아니라 이과대, 본부대의 생명과학계열을 아우르는 생명과학대대학의 초석을 닦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렇다면 그가 보는 우리대학 생명과학계열의 미래는 어떨까? 손기철 생명과학계열 부총장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와 생명과학대대학의 미래를 들어봤다.

생명과학계열 부총장이 되신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부총장을 맡게 되신 소감과 그 동안 부총장직을 수행하시면서 느끼셨던 것들에 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해 4월부터 생명과학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격적으로 생명과학대학부가 만들어졌을 때 부총장이라는 중임을 맡게 된 것 같습니다. 10여년 전부터 생명과학계열의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그런 임무가 주어졌을 때 우리 건국대를 생명과학의 메카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임했습니다.

우리대학은 실험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훌륭한 교수님들이 갖춰져 있다고 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함께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마음인 ‘하트웨어’입니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 나가면 앞으로 생명과학이 건국대를 대표하는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손기철 부총장은 앞으로 우리대학에 필요한 것은 '하트웨어'임을 강조했다.  ⓒ 이호연 기자

 그렇다면 지금까지 구조조정은 어떻게 진행돼 왔고, 앞으로 추진 방향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이과대 생명과학 실험실 같은 경우에는 여전히 연구 여건이 부족한 것도 사실인데요,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해 나가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생명과학대학부는 쉽게 말하자면 동생대, 생환대, 이과대 생명과학과, 본부대 특성화 학부 등 생명계열 학과를 하나로 묶어서 만든 학부입니다. 단순히 생명과학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공부하는 ‘라이프 사이언스’를 하는 것이 학부의 목표죠. 연구 범위로 보면 다양한 학과가 있어 세포 속 유전형질인 DNA부터 하나의 유기체를 재배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습니다. 동식물과 미생물뿐 아니라 인간까지 모두 포함한 연구가 가능하죠. 다른 한편으로는 기초분야 연구, 응용에 이어서 산업화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바탕이 만들어 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또, 여러 생명과학 분야가 함께 모임으로 인해 융복합적인 학문 연구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동반상승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부생들을 위해서는 학생 하나하나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보통 학생들은 입학하면 하나의 과에 소속돼 공부를 하게 됩니다. 만약 그 학생이 원하는 진로가 다른 전공과 관련이 있다면 대부분은 전과를 택하게 되겠죠. 하지만 앞으로는 생명과학 내 전공과 관련이 있다면 굳이 전과를 하지 않아도 그 전공 교수가 도와주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사회에 나가서 학생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그리고 공간문제나 실험실 문제는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차차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우선, 대학본부에서 생명과학대대학을 발전시키기 위해 10억이라는 재정지원을 약속받았습니다. 교수도 더 충원하기로 했구요. 또, 이미 ‘스마트 상허 생명과학원’이라는 연구소도 만들어졌습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러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변화를 꾀한다는 것입니다. 변화에는 언제나 두려움과 망설임이 뒤따르죠. 구성원들에게 확실한 비전과 목적을 제시하고 설득시키는 과정이 가장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구성원들과 대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결국 공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생명과학대학부는 김진규 전 총장이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전부터 그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구조조정 과정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해 온 것이고 학내 정치와 분리해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손 부총장은 앞으로 학생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발전된 대학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 이호연 기자

 구조조정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학생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학생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 나가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이번 학사개편 과정에서 학생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듯이 학생들의 말까지 다 들으려고 하면 너무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 전체적인 틀 안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앞으로 그 분야 안에서 교수와 학생이 어떤 내용을 채울 것인지도 지금까지의 구조조정만큼 중요한 사안이니까요. 학생들의 의견에 따라 더 좋은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학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교수들이 여러 어려움이 있음에도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그 편이 학생들에게 더 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도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 함께 좋은 대학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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