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특집 히스토리
[현대 소설가 시리즈] 6편_정한아(달의 바다)
김선민(국문4) | 승인 2012.06.04 23:32

우리는 왜 소설을 읽을까. 소설보다 영화나 드라마, 만화, 애니메이션이 보기 편한 것은 사실이다. 미디어에 익숙한 우리 세대가 빽빽하게 활자로만 이루어진 소설을 읽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영상 매체는 소설보다 더 빠르고, 강렬하고, 분명하다. 그런데도 소설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고 이것을 읽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영상 미디어의 발달로 활자 매체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서점에서 문학은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것은 분명 소설이라는 활자 매체가 미디어 매체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간직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정한아 작가의 소설 ‘달의 바다’는 취업준비생인 나와 나사(NASA)에서 근무하는 고모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아직 취업이 되지 않아서 방황하는 주인공은 나사에서 근무하는 우주비행사 고모를 떠올리고 그녀를 만나러 미국으로 가게 된다. 그녀에게 고모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간 빛나는 청춘과 발전의 상징이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그녀는 고모와의 만남이 자신을 새로운 길로 인도해줄 계기가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소설은 주인공인 내가 고모를 만나러 가는 과정과 고모가 할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진짜 놀라운 이야기는 나와 고모가 만나면서 시작된다. 고모는 사실 우주비행사가 아니라 나사의 매점에서 일하는 직원일 뿐이었다. 우주비행사가 아닌 고모와 마주한 나는 큰 혼란을 느낀다. 소설은 주인공과 고모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의 삶과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새로운 미래를 선택해야하는 ‘나’와 다른 선택을 한 고모의 모습이 교차되며 달의 바다는 인간이 성장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녀는 과연 어떤 선택을 했을까.

정한아 작가의 작품을 읽고 나면 꼭 맑고 깨끗한 탄산수를 마신 느낌이 든다. 삶의 긍정에 대한 메시지를 닮고 있기에 시원하고 개운하지만 한 번에 마시려고 하면 탄산 때문에 목이 따갑다. 죽은 동생의 유골을 목걸이로 만들어 걸고 다니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마테의 맛’, 계속 키가 자라는 엄마의 이야기를 다루는 ‘나를 위해 웃다’, 전부인의 아이를 맡아 키우는 여자가 나오는 ‘의자’ 등 작가의 소설에는 불편한 상황들이 계속 등장한다. 중요한 것은 상황에 대한 주인공들의 대처방법이다. 그들은 상황에 결코 절망하지 않고 서로 다른 방법으로 상처와 마주한다. 자신을 둘러싼 상황이 갑갑하여 숨을 제대로 쉬기 어렵다면 정한아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소설을 모두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주변을 둘러보면 다른 풍경이 보일 것이다. 그녀의 소설이 우리에게 벽을 넘어 그 뒤의 풍경을 바라볼 용기를 심어 줄 것이라 믿는다.

김선민(국문4)  kkpress@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건국대학교 건대신문사
0502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5층 건대신문사
대표전화 : 02-450-3913  |  팩스 : 02-457-3963  |  창간년월일: 1955년 7월 16일  |  센터장 : 김동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규
Copyright © 2020 건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