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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학사구조조정
김현우 기자 | 승인 2012.06.04 23:43

김진규 총장 부임 이후, 학사구조개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김진규 총장은 지난달 26일 사퇴 전 마지막 공식 행사였던 건국인의 날 행사에서 “우리학생들을 잘 가르쳐 취업률을 높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꾼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과정을 개편했다”며 “여러 대학에 산재해 있는 생명과학 분야를 한데 묶어 생명과학대학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취임 후 학사구조조정과 관련해 △글로컬 캠퍼스 구조조정 △One University 구현 △생명과학대학부 신설 등을 추진해왔다.

학사구조개편은 글로컬 캠퍼스로부터 시작됐다. 글로컬 캠퍼스 기획처는 지난 2011년 3월부터 논의를 진행해 12월에 학사구조조정 가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취업률과 신입생충원률을 기준으로 구조조정 대상학과를 선정하겠다는 본부의 발표에 해당 학과 구성원들의 반발이 컸다. 당시 하미승 부총장은 “2015년 이후에는 학령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며 “새로운 사회 수요에 대응하고 우수학생을 유치하려면 그들이 선호하는 대학과 학과를 우선적으로 유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에 있어 해당 학과 구성원들과 소통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글로컬 캠퍼스의 한 교원은 “형식적인 면에서 구조조정과 관련해 교수들에게 제안을 요구하는 일은 있었다”며 “그러나 해당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소통엔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컬 캠퍼스 구조조정 발표 이후, 지난 3월 교무회의에서 본ㆍ분교 통합에 관련해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One University’라는 주제로 3월 23일 열린 교무위원 워크숍에서는 △행정구조 통합 △학생, 학점 및 교직원 교류 △캠퍼스간 소속 변경 등의 논의됐다. 또 지난 4월, 우리대학 양 캠퍼스 본부 보직자들은 본ㆍ분교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글로컬 캠퍼스의 신입생 충원률, 취업률 및 중도이탈에 따른 미충원 인원 증가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 대학 전체의 경쟁력을 상승시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후 교무처는 학사구조조정과 관련해 “급속하게 변화하는 사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함과 동시에 취업률 향상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선도학과를 육성해야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김 총장이 추진했던 생명과학대학부는 2013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말, 대학 본부는 농축대학원 손기철 원장을 생명과학계열 부총장으로 선임했고 5월 중순에 2013학년도 학사구조개편내용이 반영된 학칙 변경을 완료했다. 학칙 변경으로 동물생명과학대학(동생대)과 생명환경과학대학(생환대) 그리고 기계공학부를 제외한 공과대학의 모든 학부ㆍ학군제가 폐지됐다. 또 이과대 생명과학과와 본부대 특성화학부가 새로이 생명특성화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구성원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지적에 생명과학계열 손기철 부총장은 “생명과학대학부는 우리대학의 생명과학과 관련된 대부분의 교수들이 동의해 추진한 것”이라며 “그 외 구성원들의 의견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구성원들과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학사구조조정에서 구성원들의 지탄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대학 교수협의회는 지난 5월 교수총회를 위해 교원들에 발송한 서신에서 “구조조정과 같은 중차대한 사안에 대해 제대로 된 의견수렴 과정이나 공청회 한번 열지 않았다”며 “교양의 근본인 인문학의 씨를 말리고, 전문대 수준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하려 한다”고 대학 본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임진용(정통대ㆍ컴공4) 총학생회장은 “학사구조 개편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현우 기자  withtmac@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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