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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이유
김용식 기자 | 승인 2012.06.05 00:02

현재 종편은 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인기 프로그램이 2~3%의 시청률을 보이는 것이 기사화될 정도다. 종편에 관심이 없는 것은 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종편이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채널의 다양화를 시도해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애초의 기획 의도와는 달리 시청자들의 차가운 눈초리만 받고 있는 것이다.

대학 내에서도 외면 받는 종편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본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282명의 학우 중 30분 이상 종편을 시청하는 학우는 단 13명(5%)에 불과했다. 종편을 전혀 보지 않는 학우도 82%에 달했다. 학우들은 종편을 보지 않는 이유로 △종편에 대해 잘 모름(24%) △재미없는 프로그램(20%) △부적절한 개국 배경(12%) △정치적으로 편향된 방송(11%)을 꼽았다. 반면 종편을 보는 이유로는 신선한 방송 소재(28%)가 가장 많았다. △다른 채널보다 다양한 방송을 볼 수 있음(18%) △마음에 드는 출연진(14%) △호기심(1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성 언론과 연계된 정체성이 문제
전문가들은 종편이 외면 받는 가장 큰 이유로 종편만의 정체성을 성립하지 못하고 보수언론과의 연계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들었다. 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종편 채널들이 보수 언론과의 연결고리를 계속 이어나간 것이 실패 원인”이라며 “시청자들은 콘텐츠가 아니라 종편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 언론이 만든 방송이기 때문에 편향된 보도를 할 것이라는 대중들의 선입견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대 김도연 교수도 “시청자들이 종편을 외면하게 되는 이유에는 종편 개국 과정도 한몫했다”며 “보수 세력이 무리하게 미디어법을 통과시켰고 이 과정에서 ‘정권의 언론장악’이라는 등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학우들은 “부적절한 개국 배경으로 시작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될 것 같아 보지 않는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또, 종편의 배경이 된 미디어법에 대해서도 32%의 학우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한 학우는 “중앙일보의 경우 신문에서 JTBC 프로그램을 지나치게 자화자찬한다”며 “이런 행태는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시청자를 끌어들일 종편만의 콘텐츠 제작이 필요
종편만의 특별한 콘텐츠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익명의 한 학우는 “시청자의 마음을 끌어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했으면 한다”며 “프로그램이 좋으면 종편이든 지상파든 별 상관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20%의 학우가 종편이 재미없기 때문에 보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도연 교수는 “종편이 지상파 방송을 따라가기 보다는 종편만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종편에서 제작한 프로그램 중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콘텐츠는 자유로운 소재와 특이한 형식을 도입해 종편의 특징을 살린 JTBC의 ‘신화방송’과 ‘상류사회’ 등의 예능프로그램이다. 다른 지상파 방송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TV조선의 ‘K리그 중계’도 주목 받고 있는 편이다. 김도연 교수는 “시사프로그램인 ‘최・박의 시사토크 판’의 경우 오랫동안 기자로 활동한 진행자가 직설적인 질문으로 토크쇼를 진행해 흥미로웠다”며 “이와 같이 종편이 색다른 콘텐츠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식 기자  divb9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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