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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인 총장 선출을 기대하며
건대신문사 | 승인 2012.06.05 14:44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던 김진규 총장이 사퇴했다. 이사회가 있던 지난 23일,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마친 후 행정관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교직원들은 총장의 사퇴 소식을 전해 듣고 환희를 표했다. 학생대표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학교를 구성하는 3주체인 교원, 직원, 학생 모두에게 사퇴를 압박받은 총장은 한국 대학 역사에 몇 없을 것이다.

김진규 전 총장은 선출 과정부터 논란이 많았다. 이는 18대 총장 선출부터 기준과 방식이 크게 변화됐기 때문이다. 사실, 총장후보자 자격 세칙인 △우리대학에 10년 이상 재직한 교수 △대학총장 혹은 장관 등 일정 이상의 경력을 폐지한 것은 좁은 시야를 벗어나 인재를 넓게 찾는다는 의미에서 박수쳐 줄만 하다.

하지만 기존의 총장 선출 체제인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를 폐지하고 총장후보자심사위원회(총심위)로 변경한 것은 잘못이다. 총추위는 △교원 20명 이상 △직원 10명 내외 △동문 5명 내외 △외부인사 5명 내외 △학생 4명 등 총 40여명으로 구성됐다. 반면 총심위는 △법인이사 2명 △교원 3명 △직원 1명 △동문 1명 △외부인사 2명, 총 9명으로 인원이 대폭 감소됐다.

총장 선임은 그 어떤 사안보다 민주적으로 진행돼야하며, 학내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최대한으로 반영돼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후보자를 검증하는 데 9명이란 인원은 너무 적다. 또 법인이사 2명과 외부인사 2명이 이사회의 추천으로 선발되기 때문에 이사회의 입김이 가장 셀 수밖에 없는 한계도 존재한다.

여기서 가장 문제 삼아야 할 부분은 18대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위원들이 완전히 배제된 점이다. 과거 우리대학은 사립대임에도 총추위에 학생위원들을 참여시켜 총장 선임의 모범 사례로 언급돼 왔다. 서울캠퍼스의 총학생회장, 부학생회장과 글로컬 캠퍼스의 총학생회장, 대학원 학생회장까지 참가시켜 교수, 직원과 함께 3주체가 함께하는 총장 선임 과정을 이끌어나갔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서 18대 총장 선출 당시 총학생회가 부재했기 때문이란 답이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총장에게서 오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면 긍정적인 영향대로 받아 들이고 고통은 고통대로 감내해야 할 사람들은 결국 학우들이다. 학우들에게 가장 밀접한 문제이고 중차대한 사안에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은 반드시 따져봐야 할 일이다. 어느 방식이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지만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학내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우선돼야한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대표자들을 동등하게 보고 함께 학교를 이끌어 나가려는 시도가 필요한 때다. 다음 총장 선출 과정에서 또다시 이러한 과오가 반복된다면 지난날 우리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단 것을 명심하자.

끝으로, 김진규 전 총장으로 인해 학우들이 변화한 점이 한 가지 있다. 그동안 총장이 누군지, 무엇을 하는지 무관심했다면 이제 그들은 ‘총장’이란 존재를 확실히 인식하게 됐으며 그에 따라 ‘총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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