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좋은 사람 없나...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소셜데이팅은 현재 20~30대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정착해 나가고 있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소셜데이팅의 이용객 증가에 힘입어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와 어플도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소셜데이팅의 높은 인기 비결에 대해 ‘이음’의 김미경 팀장은 “사람들은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원한다”며 “기존의 소개팅, 미팅 등 만남이 가지는 한정적인 인맥의 한계를 소셜데이팅이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2~3년 사이에 스마트폰의 보급과 모태디지털족의 등장으로 온라인 만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면서 소셜데이팅 이용객들은 더욱 증가했다.

우리대학 이인숙 교수는 “소셜데이팅은 시간적, 경제적으로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결혼정보회사보다 비교적 부담 없이 이성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점이 비교적 쉽게 이성을 만나려고 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심리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교수는 “소셜데이팅의 주 이용 연령대인 80~90년대 생들은 맞벌이 부모 밑에서 나름 풍족하게 자랐지만 사람간의 정을 그리워하는 면모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용자들에게 사람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불어넣는다는 점이 소셜데이팅의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상의 낯선상대, 대화는 해도 만나기는 좀......”
그러나 소셜데이팅이 부담 없는 만남을 제공하는 만큼 가벼운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인숙 교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띠는 젊은 세대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스마트폰을 통해 인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며 “그 결과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볼 여유도 갖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개인주의 문화와 맞아떨어지는 스마트폰이 그들의 일상과 직결되면서, 소셜데이팅 이용자들이 자칫 온라인상의 관계만을 중시하는 폐쇄적 자기공간에 빠져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매일 새로운 이성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은 이용자들에게 기대와 설렘을 안겨줄 수 있지만, 오히려 이는 일시적인 관계로만 변질될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이용자들의 정보검증이 확실하게 이뤄질 수 없기 때문에 실제 만남으로 이어질 경우 금품갈취, 성추행 등 각종 범죄에 노출 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존재한다. 특히 이용자에게 상세한 프로필을 요구한다는 특성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다.

실제로 소셜데이팅을 통해 이러한 범죄가 일어난 사례도 있다. 지난 2011년 7월에는 소셜데이팅 어플로 즉석만남을 가졌던 30대 여성이 상대 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돈까지 뺏긴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유명 포털 사이트의 한 카페에서는 소셜데이팅 어플로 만난 여성들의 신상정보를 상세하게 공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진정한 인간관계로 발전 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이처럼 소셜데이팅은 잘 이용할 경우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칫하면 작게는 상처받은 어린 양이, 크게는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소셜데이팅을 건전한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소셜데이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학우들은 △개인정보유출 △범죄의 가능성 △신뢰성 부족 등을 문제로 꼽았다. 이렇듯 아직 소셜데이팅에 대한 학우들의 불안감은 꽤 높은 편이다. 서울 경찰청 사이버 대응센터는 “개인정보유출은 대부분 해킹에 의해서 일어나니 과도한 신상정보를 요구할 경우에는 회원가입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인숙 교수는 “소셜이란 단어의 의미를 잘 살려, 일시적 만남이 아닌 지속적 관계성을 좀 더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의 노력과 이용자들의 진지한 태도가 함께 어우러질 때, 소셜데이팅은 진정한 만남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다.


*모태디지털족 : 디지털 기기에 매우 친숙한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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