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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의 횡포
김민하 기자 | 승인 2012.07.18 07:19

기말고사가 끝나고 건대신문 기자들은 일주일간 경상북도 영천으로 농촌학생연대활동(농활)을 다녀왔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에는 일손이 부족한 농가의 일을 도왔고, 농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농활에 참여한 수습기자는 “이전에는 농사일이 이렇게 어렵고 힘든 일인 줄은 몰랐다”며 “농사짓는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농민회 회원인 한 농민은 “도시에서 먹는 과일에는 농민의 일 년 땀방울이 들어있다”며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농민들은 점점 더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에는 과도한 유통마진과 대형마트의 횡포, 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이 있다. 그 농민회 회원은 “농민보다 유통업자가 별 노력 없이 더 많은 이득을 취하게 되고 농민들은 대형 마트의 억압에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민들이 받는 돈보다 중간 유통업자가 받는 돈이 많은 경우도 있고 대형마트의 ‘1+1행사’ 또는 ‘세일’ 품목 지정 강요로 인해 애꿎은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0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발효 및 타결된 상태다. 어은리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면 같은 품목뿐 아니라 다른 품목에까지 피해가 가게 된다”며 “소비자는 국내산 복숭아가 비싸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수입산 오렌지를 먹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와 기후가 유사한 중국과의 FTA가 타결되면 이런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활 마지막 날 농민회 회원은 “돌아가서 우리 농산물을 한 번 더 기억해주고 자주 구입하는 것이 농촌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에 위치한 마트에서 한 아주머니는 “우리농산물이 좋은 것은 알지만 자꾸 저렴한 수입산에 손이 간다”고 말했다. 또한 함께 장을 보러 간 기자의 어머니도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싼 것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뜨거운 햇볕 아래 일 년 동안 땀 흘려 우리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갈 수 없다. 항상 그 농민들을 생각하며 그들을 위해, 훗날에도 우리 농산물을 안전하고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가지고 애용해야 할 것이다.

김민하 기자  kkot34@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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