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의 추진으로 우리대학에 수강신청 장바구니 제도(장바구니 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됐다. 장바구니 제도란 학우들에게 미리 수강 희망 과목을 신청을 받아 수요를 예측해 강의를 개설하는 제도다. 매번 수강신청 대란이 일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장바구니 제도는 수강신청 문제에 있어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첫 시행 이후, 장바구니 제도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수강신청이 끝난 후, 이진호(상경대ㆍ응용통계3) 학우는 “대부분의 전공과목을 신청하지 못했다”며 “3학년 전공과목을 듣지 않고 4학년 전공과목을 먼저 들어야할 판국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동생대 학우는 이런 문제점의 원인으로 수강신청 장바구니 제도가 기존의 취지에 부합하지 못한 점을 들었다. 그는 “인기 많은 강의는 강좌 개수를 늘리겠다는 것이 장바구니 제도의 기존 취지라고 알고 있다”며 “하지만 증설된 강좌도 많지 않았고, 증설된 경우도 신청한 학생들을 수용하기에는 모자랐다”고 말했다.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한 상경대 학우는 “학생 수에 비해 강좌의 개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해도 학생들의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학우들은 장바구니 담긴 과목을 평소에 삭제할 수 없는 점, 강의계획서와 담당 교수 이름이 늦게 올라온 점 등을 이번 장바구니 제도의 문제점으로 들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은 장바구니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민윤기(정치대ㆍ정외2) 학우는 “처음 등장한 시스템이어서 혼란스러웠지만 곧 잘 정착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표지우(경영대ㆍ경영3) 학우는 “미숙한 점이 많았지만 장바구니 제도 자체는 매우 좋았다”며 “학교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수강신청 문제를 해결코자 노력한 총학생회에 고생했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실패란 다음에 더 크고 좋은 무엇인가를 하기 위한 발판에 불과하다.’ KFC의 창업자 커넬 샌더스가 남긴 말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는 계획이더라도, 아무리 오랜 준비가 있었던 계획이더라도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런 실패에서 깨달음을 얻고 이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장바구니 제도도 마찬가지다. 총학생회와 우리대학 스마트교육혁신팀이 좋은 의도로 준비한 제도였지만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을 토대로 더욱 개선된 장바구니 제도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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