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9일, 우리대학 도서관 열람실에 외부인이 출입하는 문제로 논란이 있었다.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건이네에 이러한 문제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우리대학 도서관자치위원회(도자위)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온 것이다. 그 글은 한 학우가 우리대학 도서관 열람실 내에서 외부인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해 도자위에 신고했으나, 도자위는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학우들은 도자위가 자신들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뒤이어 글 작성자가 건이네에 공개한 도자위 부위원장의 답변 메일도 학우들의 불만을 샀다. 답변을 통해 도자위 부위원장은 “학생증 검사는 시험기간 외에 도자위에서 함부로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힌 것이다. 그렇다면 열람실 내의 외부인 출입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도자위, 수위실을 통한 외부인 출입 관리의 한계점

근래에 도자위는 학우들의 신고가 접수되면 학생증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외부인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도자위에서 모든 학우들의 신고에 검사를 실행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다. 노상태(동생명대ㆍ동물생명3) 도자위원장은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학우를 붙잡고 외부인인지 묻는 것은 결례”라며 “확실한 증거가 없으면 학생증 검사를 진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 도자위는 열람실 내에 나이가 많아 보이는 사람, 부정한 방법으로 도서관에 입장한 것이 목격된 사람에 한해 학생증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외부인 열람실 출입 문제 관리는 도서관 3층과 지하 1층 각 출입구에 설치된 수위실에서 이뤄진다. 현재 24시간 근무로 운영되고 있는 수위실은 출입구에 대한 직접적인 감시와 주변 CCTV의 모니터링을 병행해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다. 하지만 수위실이 이와 같이 운영됨에도 외부인 출입을 완벽히 막기는 힘들다. 수위실 윤영재 선생은 “공부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융통성 없는 근무는 무리”라며 “학생증을 열람실에 두고 나왔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많아 외부인 출입 차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더불어 노상태 도자위원장도 “친구들과 함께 입장시켜달라고 주장하는 학우들을 보면 수위 선생들도 막기 힘들다”며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우들이 학생증을 반드시 소지하고 다녀야 외부인 출입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학생증 대여는 타당한 권리양도냐 불법행위냐

또한, 외부인이 우리대학 학생증을 빌려 입장하는 경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도서관 출입구는 학생증을 찍으면 수위실 모니터에서 해당 학생증 소유자의 학과, 학년, 이름과 같이 간단한 정보만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렇듯 학생증 소유자의 성별과 사진 등의 추가 정보가 제공되지 않다보니 외부인이 친구의 학생증을 빌려 도서관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 소재 타 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학교가 집에서 멀어 건국대학교에 다니는 친구에게 학생증을 빌려 건국대학교 도서관을 이용한다”며 “친구의 학생증을 빌리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우들의 의견은 달랐다. 박지영(경영대ㆍ경영3) 학우는 “학생증 양도는 불법”이라며 “학생증을 빌린다고 우리대학 학생들에게 있는 열람실 이용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한 경영대 학우는 “외부인 출입은 열람실 내의 도난 사건도 초래한다”며 외부인 출입에 반대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소수의 경우를 막기 위해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대학 학술정보봉사팀 김명원 팀장은 “최근에는 학생들이 개인 정보 조회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며 “소수의 외부인을 막기 위해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조회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김명원 팀장은 외부인으로 의심받는 대부분이 졸업생이라 덧붙였다. 현재 우리대학 도서관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일정금액 지불시 도서관 이용을 허가해주고 있다. 김 팀장은 “학생들이 몰리는 시험기간에는 졸업생들의 입장은 불가하다”며 “상대적으로 이용 재학생들이 적은 방학 기간에 졸업생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동문들에게도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이며 학우들의 이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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