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우리대학에서는 하계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학위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모습은 여느 졸업식과 다를 바 없었지만, 경영관 1층에서는 조금 더 색다른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졸업의 의미를 되짚고 축하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졸업축전이 함께 진행됐기 때문이다.


▲ ⓒ 이호연 기자


이번에 3회를 맞이한 졸업축전은 △졸업 축하 엽서 △졸업 축하 메시지 전시 △졸업 축하영상 상영 △건국 8경 선정 등의 행사들로 이뤄졌다. 졸업 축하 엽서는 학우들이 직접 디자인한 엽서에 재학생들이 졸업생들을 위한 축하 글을 적어 전시한 행사다. 학우들뿐만 아니라 교강사도 엽서 디자인에 참여했는데, 경영대 졸업생 177명 개개인에게 모두 엽서를 써서 자신의 이름이 적힌 엽서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교 주변 음식점, 행정직원, 교수 및 학우들에게도 직접 축하 문구를 받아 이를 사진으로 찍어 전시하기도 했다. 이 사진들은 경영대 1층 휴게실에 ‘우리대학 졸업 축전’ 현수막과 함께 전시해 학우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마련됐다. 졸업의 의미를 설명하고 졸업생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 역시 휴게실에 부착된 TV에 상영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건국 8경은 우리대학을 대표하는 곳 중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8군데 선정한 것이다. 졸업축전을 주최한 우리포럼에서는 “건국 8경을 통해 추억을 되새기고 그동안 다녔던 학교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졸업축전은 1회부터 지금까지 우리대학 학생들이 모여 만든 ‘우리포럼’에서 기획해왔다. 우리포럼의 박은지(경영대ㆍ경영정보4) 학우는 “졸업은 이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며 “취업을 못하면 축하받지 못하는 요즘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진심어린 축하를 나누고, 진정한 졸업의 의미를 되찾아보고 싶었다”고 축전을 시작하게 된 의도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졸업축전에는 중국어로 엽서를 쓰고, 학위수여식 당일에 중국어 설명을 진행하는 등 타국에서 졸업 축하를 받기 힘든 중국인 유학생들을 배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인 유학생인 후석(경영12졸) 학우는 “학우들의 졸업 축하 메시지를 보니 마음이 따뜻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리리(경영12졸) 학우 역시 “신기하기도 하고 학우들이 졸업생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좋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 이호연 기자


한편 졸업축전의 전시가 경영대에서만 진행됐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영대 학우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다보니 행사가 경영대에 한정되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포럼에서는 “엽서 디자인을 보내준 학우나 축하 문구를 써준 사람들 모두가 함께 졸업축전을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음에는 이번의 아쉬움을 보완해 더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영(문과대ㆍ문화콘텐츠3) 학우는 졸업축전에 대해 “졸업생들을 위해 진정한 축하를 건넨다는 의미는 무척 긍정적이다”라며 “각 과 별로 연계해서 축전을 준비한다면 단위는 작더라도 더 많은 학우들이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밝혔다. 박은지 학우는 “앞으로 졸업의 진정한 의미를 찾자는 본래의 취지가 널리 퍼져 대학 문화를 조금씩 바꾸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