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특집 히스토리
1편_예술과 외설의 경계에서Artunication: 예술과 소통하기
커뮤니케이션학과 소모임 '토르' | 승인 2012.08.29 13:03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극장가에는 ‘19금’열풍이 불었다. 이제 가슴정도의 노출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음모와 성기 노출까지 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영화에 대한 외설 논쟁 역시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어디까지가 외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선 예술과 외설에 대한 구분을 위해서는 각각 예술과 외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정의할 필요가 있다. ‘예술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 굉장히 오래고 고된 의문이다. 수많은 학자와 예술가에 의해서 정의 내려졌지만, 우선 예술의 기원에 따라서는, 예술은 자연을 모방한 것이라고 하는 모방설, 그리고 예술이 대상에 대한 표현을 운반한다는 상징설, 인간이 자연을 변화시키는 도구라고 보는 도구설, 노동설 등이 있다. 그리고 그 목적에 따라서는 바른 행위와 덕성을 표현한다는 교훈설과, 반대로 즐거움에 대한 추구라는 쾌락설 등이 있다. 그 이외에도 예술가들의 상상의 세계 또는 영감의 세계에서 예술이 나온다는 영감설(혹은 상상설), 예술은 인간들의 환상에 의한 선의의 '사기'라는 환상설, 예술이란 예술가의 창조적 활동에서 생성된다는 창조설 등 무궁무구진한 정의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외설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의 외설은 사람의 성욕을 함부로 자극하여 난잡하게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러한 예술과 외설은 명확하게 구분이 가능한 배타적인 개념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예술에 대해 어떤 관점을 취하느냐에 따라서 예술과 외설이 배타적일 수도 배타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애초에 예술과 외설에 대한 논쟁에 대한 확실한 기준 마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논쟁은 과연 왜 계속 이어지는 것일까? 우선 워낙 다양한 관점과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관점에서 이 논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러한 논쟁이 충분히 지속될 만한 의의를 갖는다는 것이다. 예술과 외설에 대한 논쟁은, 자연스레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답이 없고, 오래된 의문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의문은 명확한 해답은 없지만 인류의 문화발전에 엄청난 이바지를 하게 된다. 예술의 본질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을 탐색해 보면서 예술의 다양한 의미와 효과를 발견하게 되고, 예술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찾아낼 수 도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논쟁은 한 사회의 성문화와 성에 대한 통념의 현주소를 확인하게 해준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에는 ‘누드’를 예술의 한 종류로 본 반면, 중세시대에는 누드를 금기시 했고, 심지어 비너스를 마녀로 묘사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경향은 다시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 변화했고, 이러한 변화는 사회의 성문화와 통념, 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배적인 의식을 드러내 주기도 한다.
예술과 외설의 논쟁이 단순히 끝없는, 동시에 답이 없는 해묵은 논쟁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예술의 본질과, 예술을 받아들이는 한 사회의 문화와 의식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점을 전한다고 생각한다.

커뮤니케이션학과 소모임 '토르'  yalk-kim@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건국대학교 건대신문사
0502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5층 건대신문사
대표전화 : 02-450-3913  |  팩스 : 02-457-3963  |  창간년월일: 1955년 7월 16일  |  센터장 : 김동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규
Copyright © 2020 건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