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상 위법에 해당돼 의무식 폐지

이번 학기부터 우리대학 기숙사 쿨하우스 식당의 의무식 제도가 폐지됐다. 기존에는 의무적으로 두 가지 유형 중 하나의 식단을 선택해야 했으나 이제는 선택하지 않거나, 3가지 유형중 선택이 가능하다. 식사 유형은 식수에 따라 △하루 평균 0.5~1끼, 3,800원 △하루 평균 1~2끼, 2,500원 △하루 평균 2~3끼, 1,900원 으로 3가지가 있으며 선택하지 않을 시 한 끼 당 4,500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다. 변경 전에는 △하루 평균 1~2끼, 2,500원 △하루 평균 2~3끼, 1,900원 의 두개의 유형이 존재했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내 기숙사 봉룡학사의 식권 끼워팔기 관행을 자진 시정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의무적으로 식권을 구입토록 하는 것은 대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공정거래법상 위법한 거래강제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쿨하우스 행정실 정석환 선생은 “우리대학 기숙사에도 권고 공문이 내려와 행정실, 자치위원회, 식당(아워홈)의 협의를 통해 의무식을 폐지하게 됐다”며 “의무식을 폐지하면서 자율배식, 선택식, 저단가를 모두 충족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쿨하우스에 살고 있는 전성아(본부대ㆍ자율전공4) 학우는 “이전에 식당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는데 의무적으로 식사를 신청해 돈이 아까웠다”며 “이번 학기에는 식사를 신청하지 않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노영호(경영대ㆍ경영3) 학우는 “의무식 폐지는 괜찮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A식의 가격 때문에 한 끼당 가격이 저렴한 B식을 신청했다”며 가격이 오른 A식에 대해 지적했다. 아워홈 쿨하우스 지점장은 “의무식의 경우 한꺼번에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결식률로 인해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의무식 폐지 이후 결식률이 줄 것을 고려해 A식단의 가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쿨하우스에 입점해 있는 아워홈은 대면배식이 아닌 자율배식을 하고 있으며, 선택 가능한 두 가지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쿨하우스 행정실 정석환 선생은 “자율배식과 선택식으로 학생들의 수요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A식 가격 상향 조정의 이유”라고 밝혔다.
쿨하우스 자치위원회 김재호(경영대ㆍ경영4) 회장은 “행정실, 자치위원회, 아워홈이 주 1회의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식단과 식당 이용 등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관생들이 식사 문제에 있어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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