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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세뇌당하고 있다
신한별 기자 | 승인 2012.09.09 22:37
헐리우드 히어로 영화에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요소나 인종 차별주의적 요소 등 이념적 요소들이 반영돼 있다. 이런 요소들은 대부분의 히어로 영화에서 꽤 노골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우선, 제국주의적 요소는 캡틴 아메리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 ‘퍼스트 어벤져’에서 크게 드러난다. 미국의 영웅이 전 세계의 평화를 가져온다는 발상은 미국의 지배에 의한 세계 평화 이룩을 뜻하는 ‘팍스 아메리카나’를 합리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히어로 영화 ‘스파이더맨’과 ‘슈퍼맨’에서도 역시 이러한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헐리우드 히어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히어로 복장은 흡사 미국 국기를 연상케 한다. 이와 더불어 히어로 만화나 영화가 흥한 시기가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고 있던 시기와 비슷하다는 점에서도 미국 제국주의적 요소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960년대 초반,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는 헐크, 엑스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의 만화책이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 또한 ‘왓치맨’의 히어로들은 미국이 세계에 휘두르는 패권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최원택 칼럼리스트는 “왓치맨 히어로들이 정부의 지침에 따라 데모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장면에서 미국이라는 국가가 폭력으로 국민을 통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인종 차별 주의적 요소는 전 세계 히어로 영화 중에 흑인 히어로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등 역대 인기를 끌었던 히어로들은 거의 대부분 백인 히어로다. 물론 백인 히어로들의 우세 속에서도 만화책에서 ‘스틸’, ‘파이어번트’, ‘파워맨’ 등의 흑인 히어로들이 꾸준히 존재해 왔다. 그러나 영화에서 그들의 모습을 찾기는 쉽지 않다. 또한 인종 차별적 요소와 더불어 성(姓), 외모, 경제력 등에서 소수자에 대한 차별 또한 존재한다. 이는 히어로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 캐릭터 대부분이 대중의 인기를 끌지 못하는 외모나 낮은 계급을 가진 캐릭터인 것에서 유추할 수 있다. 이다혜 기자는 “히어로 영화는 대부분 엔터테인먼트 영화로 기획되고 소비된다”며 “악당들의 모습은 대개 비주류의 외모와 계급을 선호하지 않는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여성에 대해서도 차별적인 시각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히어로 영화에서 나타나는 여성의 모습은 대부분 히어로를 유혹하는 악당이거나 조력자, 구원을 받는 위치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실제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히어로 영화는 원더우먼이나 엘렉트라, X맨 등 매우 소수에 그칠 뿐이다. 이와 같은 모습은 히어로 영화에 만연해 있는 남성 우월주의적 모습을 나타낸다.

신한별 기자  sinhb199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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